실적 쇼크 대교, 눈높이 회복 언제쯤
지난해 순손실 1353억원… 시장 "방문학습지 수요 회복 어려울 것"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1일 16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교 광고 (출처=대교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대교가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면치 못했다. 엔데믹 전환에도 주력 사업인 '눈높이', 다이렉트사업부 등이 실적을 회복하지 못한 영향이 크다. 다만 시장은 대면 교육 시장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데다 에듀테크 등 디지털 경쟁 역시 치열해지고 있어 올해도 이 회사의 수익성 개선이 쉽잖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교는 지난해 3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대비 98.3% 가량 적자폭이 확대됐다. 에듀테크 브랜드 '써밋', 시니어 관련 브랜드 '대교 뉴이프' 등의 마케팅을 늘리며 판매관리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이 회사 광고선전비는 389억원으로 전년 대비 71.4% 증가했다.


눈에 띄는 점은 영업외비용을 제외한 순손실 규모는 이보다 더 큰 폭으로 악화됐단 것이다. 대교의 순손실은 지난해 13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89.7%나 늘어났다. 이는 작년 대교가 '눈높이', '차이홍' 등 대면 학습지 교육 서비스와 온라인 어학교육사이트를 운영하는 다이렉트사업부 등에 대해 341억원 규모의 손상차손을 인식한 영향이 크다.


통상 기업들은 보유하고 있는 자산과 관련해 미래 현금흐름이 악화될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해당 금액만큼 장부가를 조정한다. 이는 영업외비용으로 처리돼 해당 기업의 순이익에 악영향을 준다. 지난해 대교의 순손실 규모가 확대된 것도 이러한 영향 때문이다.


시장에서도 올해 대면 교육 시장의 회복이 지연되면서 대교가 실적 개선을 이루기 쉽잖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후 비대면 중심으로 옮겨간 교육 서비스 수요가 에듀테크의 성장과 맞물리면서 엔데믹 이후에도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교는 매출에서 방문지 학습지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대면교육 수요 감소에 따른 타격을 그대로 흡수할 수밖에 없다.


시장 한 관계자는 "눈높이에 대한 손상차손을 인식했단 건 올해도 회복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며 "에듀테크 '써밋'도 국영수 중심으로 운영하다보니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광고 경쟁까지 치열해지고 있어 대교가 올해 안에 적자에서 탈출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시장 관계자는 "에듀테크 성장에 따라 방문학습지 수요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눈높이 중심의 매출 구조를 빠르게 다변화 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대교도 영유아, 예체능 등으로 영역을 넓히려 했지만 인수한 기업들은 손실을 지속해왔다"며 "뉴이프 외 기대되는 먹거리가 보이지 않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대교 관계자는 "눈높이, 다이렉트사업부의 CGU(현금창출단위)에 대해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한 결과"라며 "올해 기존 눈높이 방문 교육서비스는 물론 써밋, 눈높이 러닝센터, 뉴이프 등을 강화해 온·오프라인 양쪽에서 수익성 개선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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