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벤처스, 첫 대형 펀드 회수 '청신호'
1200억 에스비글로벌스타펀드 만기 도래…당근마켓·트릿지·알스퀘어 투자 잭팟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0일 16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국내 벤처캐피탈 소프트뱅크벤처스가 7년 전 결성한 에스비글로벌스타펀드로 10배 넘는 회수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 펀드로 투자한 당근마켓, 트릿지 등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으로 성장하는 등 잭팟을 터뜨리면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벤처스는 내년 3월 만기를 앞둔 에스비글로벌스타펀드 투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현 시점 기준으로 포트폴리오 기업가치를 평가하면 약정총액의 10배를 웃도는 회수 성과를 낼 것으로 소프트뱅크벤처스는 보고 있다.


에스비글로벌스타펀드는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설립 후 처음으로 결성한 1000억원대 대형 벤처펀드다. 모태펀드, 소프트뱅크그룹, 케이비손해보험, 넥슨 등 유한책임조합원(LP)들로부터 자금을 끌어 모아 2015년 3월 1200억원 규모로 조성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이 펀드로 인터넷, 모바일,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기업들을 겨냥했다. 특히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ICT 분야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데 집중했다.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당근마켓(중고거래 플랫폼), 트릿지(농산물 무역 플랫폼), 알스퀘어(부동산 데이터 전문기업), 미트박스(축산물 직거래 플랫폼) 등 국내 기업과 인도네시아의 알리바바로 불리는 토코피디아(전자상거래 플랫폼)가 꼽힌다.


이 가운데 당근마켓과 트릿지는 유니콘으로 성장했다. 초기 투자를 단행한 토코피디아는 지난해 5월 인도네시아 차량공유업체 고젝(Gojek)에 인수합병되며 '고투(GoTo)'로 사명을 바꿨다. 올해 4월엔 인도네시아 증시에 입성했다. 준수한 회수 성과가 기대된다는 게 소프트뱅크벤처스의 설명이다.


일찍이 투자금을 회수한 포트폴리오도 있다. 미국 매치그룹(Match Group)에 인수된 하이퍼커넥트가 대표적이다. 2014년 문을 연 하이퍼커넥트는 동영상 채팅 애플리케이션(앱) '아자르'를 서비스한 회사다. 글로벌 데이팅 앱 '틴더'를 운영하는 매치그룹이 1조9000억원 가치에 인수를 결정했다. 2015년 초기 투자자로 참여한 소프트뱅크벤처스는 하이퍼커넥트 투자로 약 30배의 회수성과를 거뒀다.


이밖에 덕우전자(전자부품 제조사), 데이원컴퍼니(성인 교육 콘텐츠 전문기업)도 우수한 회수 실적을 기록했다. 2017년 코스닥 상장한 덕우전자는 내부수익률(IRR) 기준 24%의 성과를 안겼고, 데이원컴퍼니는 구주 매각을 통해 IRR 40%의 준수한 실적을 올렸다. 올 7월 상장한 루닛(의료 인공지능 기업)도 기대주다. 현재까지 투자원금의 5배 이상을 회수했으며, 잔여 지분은 전략적으로 회수할 예정이다.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는 "에스비글로벌스타펀드는 국내 굴지의 유니콘을 길러낸 소프트뱅크벤처스의 대표 펀드"라며 "펀드 만기 후 2~3년 정도 기간을 두고 청산 작업을 진행할 예정인 만큼 청산 시점 수익률은 달라질 수 있지만, 현재까지 회수한 금액과 보유 중인 포트폴리오 가치를 고려하면 투자원금의 약 10배 정도 수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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