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부품사의 질주]
엠씨넥스
제동걸린 수익성, 원가절감 '절실'
② 작년 영업이익률 4.5%...전년비 '반토막'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3일 09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전기전자 기업들이 전장부품 분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미래 제조 산업 패러다임을 바꿀 분야로 전기차가 각광받으면서 잇따라 전장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차량용 전장부품 시장 규모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7.4% 가량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시장 파이가 빠르게 불어 나면서 기술력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R&D) 뿐 아니라 과감한 설비투자로 시장선점에 나서려는 경쟁도 치열해졌다. 팍스넷뉴스는 전장사업으로 제2의 도약을 꿈꾸는 전기전자 기업의 의미있는 변화를 살펴볼 예정이다.  


[딜사이트 설동협 기자] 코스닥 상장사 엠씨넥스가 저조한 수익성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잇단 비용절감 노력에도 지난해 매출원가율이 90%대로 회귀하면서 영업이익률이 급감한 탓이다. 전장부품의 경우 막대한 투자비용이 요구되는만큼, 기존 주력 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수반돼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엠씨넥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3113억원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원가는 약 1조1850억원 가량으로, 매출원가율이 전년동기대비 4.9% 포인트 증가한 90.3%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도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5% 가량이다. 2019년(8.9%)과 비교하면 사실상 반토막 난 셈이다. 


판매관리비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이를 고려하면 엠씨넥스의 지난해 영업이익률 급감 배경은 매출원가가 늘어난 영향이 가장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이 쪼그라들면서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에비타(EBITDA)도 지난해 역성장을 면치 못했다. 엠씨넥스의 지난해 에비타는 약 1210억원 수준으로, 전년동기대비 25%가량 감소했다.


당초 엠씨넥스는 최근 몇 년간 지속적인 공장 증설 투자를 통해 원가절감 및 수율개선에 힘 써 왔다. 2006년 중국 현지 공장을 설립한 뒤, 2013년 베트남 공장을 추가로 세웠다. 이후 재작년의 경우 주력 사업 부문인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생산라인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확장 이전하기도 했다.


이에 따른 성과도 서서히 나타난 모습이다. 실제 엠씨넥스의 매출원가율이 가장 높았던 2016년의 경우 95.8% 수준에 달했으나, 이듬해 90.5%로 낮아졌다. 2018년엔 87.4%를 기록한 뒤, 2019년 기준 85%대까지 내려앉았다. 하지만 지난해 들어 매출원가율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매출원가율 감소세에 제동이 걸린 이유는 뭘까. 전장부품 사업 비중이 여전히 전체 매출의 약 10%에 그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원가율 상승분은 대부분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부문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의 경우 주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플래그십 라인업의 카메라 스펙 강화가 한 몫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갤럭시S 시리즈와 더불어 폴더블 스마트폰 등이 대표적이다.


엠씨넥스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내놓은 갤럭시S20 시리즈, 갤럭시Z플립, 갤럭시Z폴드2 등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했다. 폴더블 스마트폰 라인업의 경우 OIS(손떨림방지기능)가 적용된 1000만 화소급이 납품됐다. 카메라 성능이 높을수록 다양한 부가 기능이 추가되는데, 이로 인한 제품 단가는 오히려 높아지는 구조다. 중저가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카메라 모듈과는 달리 고성능 카메라 모듈은 매출을 올리는 데 투입되는 비용이 여전히 상당하다는 의미다.


문제는 올해부터다. 엠씨넥스가 적극적인 전장사업 투자를 위해선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수익성이 갖춰져야 한다는 게 업계 평가다. 다만 올해의 경우 지난해 대비 매출원가율이 소폭 개선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가가 제시한 엠씨넥스의 올해 매출 컨센서스는 약 1조5100억원 규모다. 이 중 매출원가는 1조3200억원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의 약 87.4% 수준이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도 올해 다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나, 현재로선 그 규모가 호실적을 냈던 재작년(113억원)에는 못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장부품 사업은 완성제조차량업체들의 전기차 패러다임에 맞춰 고속 성장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 비중이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보다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엠씨넥스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부문 원가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향후 전장부품 사업 확대에 적극 대응하겠단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 카메라 스펙이 상향되고 있고 다양한 부가기능들이 추가되면서 제품 단가는 상승하고 있는 추세"라며 "고성능 카메라모듈일 수록 원가가 높고, 수율을 맞추기도 어렵다. 현재 프리미엄 제품군의 원가절감을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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