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 첫날, 불타오른 증시…이차전지 '급등'
금융당국, 내년 6월까지 공매도 제한 발표…숏커버링 매수세 몰린 듯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6일 16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매도 금지 첫날인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나타나고 있다. 뉴스원 제공


[딜사이트 박기영 기자] 정부가 공매도 전면금지를 발표한 첫날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을 시작으로 이차전지 관련주를 포함한 대형종목이 일제히 급등세를 기록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4.03포인트(5.66%) 오른 2502.3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57.40포인트(57.40%) 오른 839.45을 기록했다. 개인은 9162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052억원, 300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 장을 이끈 것은 공매도 잔고가 높았던 이차전지 관련 종목이다.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총 6개 종목으로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금양, 포스코퓨처엠 등 대부분이 이차전지 관련주다. 이외 10% 이상 상승한 종목도 145개 종목이나 됐다.



이들 종목은 시가총액이 최고 29조원(에코프로비엠)에 달하는 대형주임에도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되며 큰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하락장에 배팅하는 인버스 종목은 15~28% 가량 급락했다.


국내 증시가 활황세를 보인 것은 금융당국이 이날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공매도를 전면금지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금융위는 공매도 금지 조치의 배경으로 ▲해외 투자은행(IB) 불법 무차입 공매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국내외 주식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점 등을 제시했다.


증권가는 이번 공매도 금지 조치가 숏커버링 효과로 인한 상승 효과로 풀이했다. 숏커버링이란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빌린 주식을 내다팔았던 투자자가 주식 상환을 위해 장내매수에 나서면서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을 뜻한다. 특히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OMC) 이후 미국 10년물 금리가 4.5%대까지 내려오는 등 고금리 및 강달러 우려가 완화되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상황이 외국인 자금 유입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코스피 시장 차입 공매도 누적 거래대금의 70% 이상을 기록한 공매도 주체는 외국인 투자자로 지난 5월에 외국인 순매수세 유입과 함께 숏커버링이 관찰된 바 있다"며 "코스피 공매도 잔고가 줄어들고 외국인 투자자 숏커버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코스피 상승폭이 확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공매도 전면금지로 인한 공매도 잔고 금액 상위 종목 위주로 상승했다"며 "금리 하락과 함께 투자심리가 회복되며 특히 코스닥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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