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신 공백…롯데호텔군HQ 내달 축소
수장 선임 신중·호텔 책임경영 강화…연말 부활 가능성도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3일 16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완신 전 롯데호텔HQ군 총괄대표. (제공=롯데그룹)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롯데호텔군HQ 조직이 내달 1일 축소된다. 이완신 총괄대표의 갑작스러운 이탈과 함께 적자를 지속 중인 호텔부문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강수로 풀이된다. 다만 연말 그룹 정기인사 때 총괄대표 적임자가 낙점되면 HQ 조직이 다시 부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과 함께 면세점, 어드벤처(월드), 리조트 등의 계열사업을 총괄해 왔던 롯데호텔군HQ(Head Quarter) 조직이 9월 1일부로 축소된다. 이에 따라 각 계열사에서 HQ조직으로 차출 됐던 인력들도 기존 조직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ESG본부와 재무본부는 호텔군HQ 조직에 그대로 남고, 전략본부와 마케팅 본부 소속 인력은 원복이 결정됐다.


롯데그룹 한 관계자도 "롯데호텔군HQ 조직은 내달 1일부로 축소되며 조직에 속해있던 인원들은 다시 원소속 계열사로 복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지난 2021년 11월 말 계열사간 출자구조와 업종간 시너지 등을 고려해 6개 사업군(식품·쇼핑·호텔·화학·건설·렌탈)으로 유형화한 뒤 주요사업인 식품·쇼핑·호텔·화학사업군에 HQ조직을 신설했다. 1인 총괄대표 주도의 조직을 통해 HQ로 묶인 계열사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사업전략 수립과 빠른 실행을 하기 위한 취지였다.


하지만 그룹 내 타 HQ조직은 유지한 채 호텔군HQ 조직만 축소 결정을 내린 건 수장의 공백 여파가 컸던 것으로 시장에선 해석하고 있다. 실제 이완신 호텔군HQ 총괄대표(호텔 대표 겸임)는 지난달 건강상의 이유로 갑작스럽게 사퇴했다. 이 대표가 그룹 계열사인 롯데홈쇼핑에서 넘어온 지 불과 6개월 만의 일이었다. HQ조직은 총괄대표가 산하 계열사들을 직접 챙기고 아울러야 하기 때문에 선임에 특히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 이에 그룹에서 이 총괄대표를 대체할 적임자를 찾을 때까지 HQ조직의 일단 축소가 불가피했을 것이란 의견이 무게를 얻고 있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적자를 기록한 호텔사업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 총괄대표 사임 직후 김태홍 롯데호텔 리조트∙CL본부장을 새로운 호텔부문 대표로 선임하면서도 HQ총괄대표에는 앉히지 않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롯데호텔사업부는 올해 상반기 14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앞서 2021년 1603억원의 적자에서 작년 65억원의 흑자로 돌아선 이후 반기 만에 또다시 손실이 난 것이다. 호텔롯데의 또 다른 사업부인 면세부문과 월드부문, 리조트부문이 모두 전년 대비 수익을 개선한 것과 비교하면 홀로 적자가 더욱 두드러진다. 올 상반기 면세부문은 416억원, 월드부문은 51억원, 리조트부문은 13억원의 영업흑자를 달성하며 모두 전년 동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특히 호텔롯데의 경우 현재는 중단된 상태이지만 향후 기업공개(IPO)까지 염두에 두고 있어 호텔사업을 주축으로 한 수익 개선이 시급하다. 이에 새로 호텔부문을 맡게 된 김태홍 대표의 역할은 HQ총괄보단 호텔사업의 빠른 수익 개선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한 관계자는 "롯데호텔군HQ 조직 축소는 새로운 수장을 선임할 때까지 시간을 벌고, 산하 각 계열사간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 클 것"이라며 "올 연말 그룹 정기인사에서 새로운 총괄대표가 선임되며 HQ조직이 다시 부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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