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SK렌터카 상폐 노림수는 '배당 독식(?)'
공개매수 1500억 자금 투입…SK렌터카 실적 호조에 배당수익 짭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2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유나 기자] SK네트웍스가 SK렌터카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두고 현재 순항 중인 렌터카 사업을 SK네트웍스가 온전히 가지면서 주주들과 나눌 배당금을 독식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공시 등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지난 18일 열린 이사회에서 주식 공개매수 및 포괄적 주식교환 등으로 SK렌터카를 100% 자회사로 만드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SK렌터카는 내년 1월 말 상장 폐지될 예정이다. SK네트웍스 측은 교환·이전 목적에 대해 SK렌터카를 100% 자회사로 편입해 렌터카 사업의 경영효율성을 제고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의 지분 72.9%를 보유 중이다. SK네트웍스는 21일부터 내달 11일까지지 주당 1만3500원에 SK렌터카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1만3500원은 지난 18일 종가기준 5.7%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이에 SK네트웍스가 나머지 23.1% 지분을 100% 공개매수로 확보한다고 가정하면 최대 1473억원의 현금이 필요한 셈이다. 6월 말 기준 SK네트웍스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3445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지분 확보에 큰 무리가 따르지 않는 상황이다. 공개 매수 후에 남은 잔여 지분은 내년 1월 16일 SK네트웍스가 보유한 자사주 일부와 교환해 1월 말 상장 폐지를 완료할 계획이다. 


일각에선 SK렌터카의 호실적이 지속되는 시점에서 SK네트웍스가 굳이 1500억원 가까이 현금을 투입하면서까지 상장폐지에 나선 배경을 주목하고 있다. SK렌터카는 올 2분기 장기 렌탈 수요 확대로 인한 점유율 상승과 중고차 수출 확대 등으로 매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누적 잉여금이 불어나면서 올해 창사 첫 배당을 실시해 적극적 주주환원에도 나섰다는 시각이 제기됐다. 아울러 지난 5월에는 신용평가사 3곳으로부터 신용등급이 상향되면서 자금 조달 조건도 개선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렌터카 사업이 순항 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경영효율화 목적보다는 배당을 통해 나눠야 할 돈을 회사가 독식하고 싶은 의도일 수 있다"며 "SK네트웍스가 향후 얼마나 주주친화적인 경영활동을 진행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SK네트웍스가 최대 1500억원 가량의 현금을 투입해 자회사를 지분 100%를 취득하더라도, 이를 통한 이익 증가가 현금 지출을 상쇄할 것으로 파악된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배당성향이 30%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부터 SK매직과 SK렌터카를 통한 연간 300억~400억원원 가량의 배당금 수익이 발생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이미 72.9%의 지분을 보유해 SK렌터카 관련 의사 결정에 문제가 없는 구조임에도 중복 상장돼 있는 단점을 해결하고자 상폐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출저=SK네트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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