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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에 빛나는 '무차입 경영'
최보람 기자
2023.05.08 08:10:38
①'보릿고개' 버틸 현금자산만 3.2조…유출 우려도 적어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4일 16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고려해운이 2016년부터 시현한 '무차입 경영'이 전 세계로 확산 중인 불황을 이겨내는 데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팬데믹 기간 벌어들인 수조원의 순이익 대부분이 곳간으로 향한 덕분에 해상운임 하락기에도 가외 수입을 통한 수익성 방어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져서다.


고려해운의 순차입금은 2016년 처음으로 마이너스(-) 174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에는 -3조2242억원까지 확대됐다. 순차입금이란 총차입금에서 보유 현금성자산(현금 및 현금등가물)을 뺀 개념으로 이 값이 음수인 경우엔 기업이 사실상 무차입경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고려해운이 빼어난 재무구조를 갖춘 덴 2021년부터 시작된 컨테이너선 호황이 한몫했다. 팬데믹 기간 각국이 유동성공급에 나서자 해상운임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실제 국제해상운임의 대표 지표로 꼽히는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2021년 말 5000을 돌파한 이후 작년 7월까지 4500선을 유지했다. 컨테이너 선사들의 BEP(손익분기)를 가늠하는 수치가 700선임을 감안하면 배만 띄워도 예년보다 4~5배 수익을 올릴 수 있던 것이다.


이 덕분에 고려해운은 지난 2년간 3조3112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낸 가운데 선대투자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작년 말 3조2458억원의 현금자산을 보유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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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는 고려해운이 추후 쌓아놓은 현금 덕을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금의 순도가 경쟁사 대비 월등히 높은 터라 적잖은 가외수익을 올릴 수 있단 이유에서다.


먼저 국내 컨테이너 1위 선사 HMM의 경우를 보면 고려해운과 마찬가지로 해운업계 호황에 따라 작년 말 12조800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됐다. 하지만 HMM은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 등을 상대로 발행한 영구전환사채 상환 가능성, 대규모 선대투자 등으로 인해 보유 중인 현금을 빠르게 소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다른 주요 선사인 에스엠상선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룹 내 부실계열사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회사가 연말 보유현금(6094억원)을 온전히 활용키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반대로 고려해운은 현금자산의 유출 가능성이 극히 적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회사는 유럽-미주 등까지 영업을 벌이는 HMM과 달리 중국·일본·중동 등 비교적 단거리 노선에 집중하는 곳으로 66대 규모인 선대를 확장할 필요성이 크지 않은 편이다. 회사 관계자 역시 "현재로선 선박과 관련된 대규모투자를 고려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업계는 고려해운이 자체 현금으로 인수합병(M&A)을 비롯한 금융상품 투자 등으로 새먹거리 확보, 해상운임 하락분 보전 차원에서 재미를 볼 것으로 전망 중이다. 지난해만 봐도 고려해운은 연중 4조9647억원의 현금으로 단기금융상품(만기 1년 이내 예금 및 CMA 등) 투자에 나서 538억원의 이자수익을 내기도 했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회사가 연간 벌어들인 영업이익(455억원)보다도 큰 금액이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도 "고려해운은 불황기였던 2010년대에도 매년 흑자를 내는 등 업계 내 알짜기업으로 꼽혀왔다"며 "채무 상황이나 투자 부담이 없는 상황에서 수조원의 현금이 유입된 만큼 앞으로도 탄탄한 실적을 낼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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