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토크]
美 파이어블록스, 한국 시장 진출 '출사표'
스티븐 리처드슨 아시아태평양 총괄 "다양한 블록체인 기술인프라 제공 강점"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7일 14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티븐 리처드슨 파이어블록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은 지난 4일 서울 강남구에서 딜사이트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황지현 기자)


[딜사이트 황지현 기자] 최근 몇 년 사이 블록체인은 경제·기술 분야에 새로운 혁신으로 자리 잡았다. 기존 웹2.0 기업들은 기존 비즈니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다만 자체적으로 기술을 개발할 인력과 시간이 없는 탓에 이를 전문적으로 개발해 주는 인프라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들이 등장했다.


대표적인 기업이 파이어블록스(Fireblocks)다. 미국 소재 기업인 파이어블록스는 은행·가상자산 거래소·이커머스·게임사 등 1800개 기관과 협력하고, 기업가치 80억달러( 약10조6976억원)를 인정받아 인프라 제공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파이어블록스는 자체 기술력을 고도화해 활동 범위를 유럽·아시아까지 점차 확대했다. 


스티븐 리처드슨 파이어블록스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은 지난 4일 서울 강남구에서 진행된 딜사이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글로벌 확장을 추진하고 있고, 특히 아시아지역의 경우 지사를 두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며 "3월부터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 1800개 기관 협력·기업가치는 10조 이상 


파이어블록스는 가상자산의 전송·저장·발행을 위한 기술을 제공하는 회사로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수탁기관·은행 등 금융기관과 이커머스·게임사 등 비금융기관들은 파이어블록스 네트워크와 MPC(다자간 연산) 기반 월렛 인프라를 이용해 디지털 자산을 안전하게 운용한다. 


스티븐 총괄은 "2019년 설립 이래로 블록체인 기술 기업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주로 프라이빗 키를 이용하는 지갑 인프라 기술을 제공한다"며 "이 외에도 가상자산 걸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자산 토큰화 시장이 커짐에 따라 해당 기술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파이어블록스는 금융 기관에서 토큰화 수요가 2022년부터 1년간 350% 증가했고, 예금 토큰을 포함한 토큰화 기술 활용도가 금융 시장에서 확장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지난 2023년 호주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인 블록폴드(BlockFold)를 135억원에 인수해 토큰화 기술 역량도 보강하고 있다.


2019년 설립 후 현재 1800개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BNY 멜론 은행 ▲BNP 파리바 은행 ▲ANZ 은행 ▲누뱅크 ▲플립카트 ▲이토로 ▲위즈덤 트리 ▲애니모카 브랜드 등이 있다. 총 1억3000개 이상의 지갑을 보호하고, 10개 이상의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를 제공하며 전 세계 25개 이상 은행과 스테이블코인이나 토큰화된 예금을 만들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시장에서 역량을 인정받은 파이어블록스는 각종 투자를 유치했다. 스티븐 총괄은 "지난 2022년 1월 5억5000만달러(약 7339억7500만원) 규모의 시리즈E 펀딩 라운드를 발표했고 총 10억달러(약 1조3366억원) 투자받았다"며 "기업 가치는 80억달러(10조6928억원)로 추산된다"며 "투자금은 블록체인 기술 개발과 인재 영입에 쓰인다"고 설명했다.


◆규제 뚜렷해지는 아시아…3월부터 한국 시장 진출

스티븐 리처드슨 파이어블록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이 지난해 9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토큰2049(TOKEN2049)에 연사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제공=파이어블록스)

파이어블록스는 최근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싱가포르에 지사를 세웠다. 블록체인 규제가 뚜렷해지면서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어서다. 싱가포르 지사에는 아시아태평앙 지역 총괄을 포함한 50여명의 직원이 배치돼 한국·일본·싱가포르·홍콩·태국·필리핀·인도·호주·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에 기술 솔루션을 제공한다. 


스티븐 총괄은 "파이어블록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로 5년째 근무 중이며 주로 아시아태평양 진출을 위한 전반적인 전략이나 업계에 웹3.0가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에 논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아시아 지역이 가상자산 분야에서 가지는 의미가 크다"며 "최근 싱가포르나 홍콩,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서 규제가 명확해지고 있기 때문에 블록체인 기업들도 진입하기 쉬워졌다"고 강조했다.


한국 블록체인 시장의 잠재력을 주의 깊게 지켜본 파이어블록스는 이번달부터 국내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스티븐 총괄은 "한국은 삼성 엘지 등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들이 많을 뿐만 아니라 음악, 드라마 등 엔터테인먼트, 빠르고 탄탄한 금융 시장이 갖춰져 있는 국가"라며 "한국 기업들이 신기술을 활용하는 데 있어서 거부감이 없다는 점 또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강조했다.


국내 사업 확장을 계획하며 가장 먼저 한 일은 인재 영입이다. 국내 가상자산 규제를 파악하고 한국과 파이어블록스를 이끌어줄 적임자를 찾았다. 이어 최근 한국 전담 직원을 고용해 싱가포르와 한국을 오가며 비즈니스 확장에 나선다. 이번 달 내에 첫 국내 공개 행사 오프라인 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파이어블록스의 사업 모델 및 한국 시장 진출 전략을 설명한다.


국내 기업 중 가상자산 업계와 먼저 협업할 계획이다. 스티븐 총괄은 "처음에는 가상자산 거래소처럼 가상자산을 다루는 곳들과의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며, 구체적으로 가상자산 수탁 부문에서 파이어블록스의 기술이 적용될 수 있다"며 "데이터 센터 구축 기술도 보유하고 있어 이커머스 등 비금융기관과도 협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비금융기관 외에도 은행과의 협업도 시사했다. 스티븐 총괄은 "점차 규제가 명확해지게 되면 한국 금융기관들도 블록체인 기술이나 토큰화된 자산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추후에 은행들과도 컨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는 이미 파트너십 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들이 있고 대표적인 곳은 위메이드"라며 "한국에서 다양한 사업 모델에 웹3.0를 도입하고자 하는 곳들과 협업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스티븐 총괄은 "파이어블록스는 국내 규제 기관과 소통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기술의 안정성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할 계획"이라며 "성급하게 한국 시장에 진입한다기보다는 안정적으로 협력사를 늘리고 필요시 한국 담당자를 추가 채용할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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