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봤더니]
나종국 "아우딘퓨쳐스, 이차전지 플랫폼 성장 포부"
이차전지 충방설비업체 갑진과 협업…"고속충전·폐배터리 핵심기술 기업 인수 추진"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1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나종국 갑진 대표 겸 아우딘퓨쳐스 사내이사 후보.


[딜사이트 박기영 기자] "이차전지 충방설비 기술을 30년간 연구하면서 성장성 있는 다양한 분야를 알게 됐다. 갑진이 하고 있는 충방설비 관련 사업뿐만 아니라, 이차전지 관련 뛰어난 기술을 가진 기업들과 함께 이차전치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


나종국 갑진 대표는 12일 딜사이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코스닥 상장사 아우딘퓨쳐스의 공동 경영권을 인수한 배경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나 대표는 최근 아우딘퓨쳐스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요 주주에 올랐다. 나 대표는 오는 21일 구주 인수 잔금 납입까지 완료되면 아우딘퓨쳐스 최대주주가 된다. 아우딘퓨쳐스는 다음달 2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나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한다. 그는 이차전지 충방설비 업체인 비상장사 갑진의 오너 겸 대표다.


갑진은 1991년 나 대표 개인회사로 설림해 1997년 법인으로 전환했다. 이차전지 소재(음극재, 양극재 등)를 조립한 후 전기자극을 통해 배터리를 활성화시키는 충방공정 설비를 제조한다. 국내에서 유의미한 매출이 발생하는 3개 충방설비 회사(원익피앤이, 에이프로, 갑진) 중 하나이며, 관련 원천기술을 보유했다.


갑진의 지난해 매출액은 462억원으로, 핵심 고객은 삼성SDI다. 갑진은 삼성SDI 한국, 중국, 말레이시아, 헝가리 등 전지역 공장 설비에 참여해 설비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한다. SK온 전기자동차 배터리 화성공정과 미국공장 건설 등에도 참여했으며 해당 설비 점유율은 50% 이상이다. 원형, 각형, 파우치 등 모든 타입과 NCM계, LFP계 등 모든 유형의 설비에 대응이 가능하다. 


나 대표가 갑진이란 견조한 회사를 놓고 아우딘퓨쳐스를 개인 명의로 인수한 것은 더 큰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다. 이미 업계 인지도가 확실하고 안정적인 실적이 나오는 갑진은 기존 사업을 충실히 수행하고, 아우딘퓨쳐스는 갑진과 협업을 하면서 고부가가치 하이테크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우딘퓨쳐스에서 나 대표가 새롭게 추진할 신사업은 ▲폐배터리 재활용 ▲이차전기 급속 충전 ▲전기차 엔진용 컨버터 등이다. 이외에도 나노분리막 소재사업과 광물자원사업도 검토 중이다. 사업 추진은 인수합병(M&A)를 통해 진행한다. 인수 기업은 성장성도 중요하지만 당장 일정 수준 이상 매출이 발생하는 기업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최근 아우딘퓨쳐스가 지분을 인수한 민맥스도 같은 맥락이다. 민맥스는 전력변환 원천기술을 가진 회사로 폐배터리 재활용, 급속충전 등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했다. 아울러 복수의 국내 대기업 등에서 발주한 전기차 컨버터 관련 프로젝트를 성공시켜 실제 매출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매출은 적지만 올해와 내년 컨버터 관련 대규모 수주를 앞두고 있어 회사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나 대표는 기대하고 있다.


나 대표는 "아우딘퓨쳐스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면서 민맥스 지분을 가장 먼저 인수한 것은 그만큼 뛰어난 기술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천기술을 가졌기 때문에 확장성이 무척이나 기대되는 회사"라며 "앞으로 추진할 사업들은 모두 전력변환기술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 있는 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 대표는 "30년을 개발자이자 회사 대표를 맡았던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관련 기술간 시너지의 멋진 꿈을 이뤄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나 대표는 시장에서 제기된 여러 우려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경영권 인수의 마무리라고 할 수 있는 구주인수는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재무적투자자(FI)인 구봉산업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갑진이 아닌 개인명의로 아우딘퓨쳐스를 인수한 것은 갑진이 이미 충방설비로 한정된 이미지를 피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나 대표는 " 최근 아우딘퓨쳐스가 한국거래소로부터 공시불이행을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심의를 받은 회사가 단순 실수라는 점을 성실히 소명하고 있다"며 "악의적인 목적이 없었던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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