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새인물
민주 영입인재 2호 이재성...e스포츠산업으로 승부
부산 다대포를 e스포츠 성지로 '광안리 대첩 시즌2' 연다…지역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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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2호 영입인재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 (사진=딜사이트)


22대 총선이 3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총선을 앞두고 주요 정당들은 저마다 인재들을 영입하고 있다. 특히 국민 살림살이가 무엇보다 중요한 정당에서 새로운 경제 정책을 위해 경제인들을 영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딜사이트는 정치 신인으로 새로운 길을 걷고자 하는 이들을 만나 자신의 경험을 어떻게 정치 현실에 실현하고 각 정당이 어떤 정책을 내놓을 것인지 미리 들어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부산 광안리는 한때 e스포츠의 성지로 군림했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 매년 광안리 해변에서 e스포츠 결승전이 열리며 구름 관중을 모았다. 첫 행사가 열린 2004년 7월 17일에는 1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광안리에 집결했다. 같은 날 사직야구장에서 개최된 프로야구 올스타전 관중수는 1만5000여명에 불과했다. e스포츠가 관중 동원력에서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를 압도하면서 '광안리 대첩'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인재 2호'로 영입한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는 '광안리 대첩 시즌2'를 꿈꾸고 있다. 한국이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의 입지를 견고히 다지는 동시에 부산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이 전 전무는 "e스포츠 산업은 한국이 종주국"이라며 "그 위상에 걸맞도록 e스포츠 산업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 부산 다대포를 e스포츠 성지로


이 전 전무가 '광안리 대첩'이라는 해묵은 이슈를 꺼내든 이유는 e스포츠가 부산의 경제 성장을 이끄는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이 전 전무는 "e스포츠는 국내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즐기는 축제"라며 "6억명 이상의 잠재적 e스포츠 팬들이 종주국인 한국에 유입된다면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엄청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해변에서 10만명 이상 인파가 모여서 e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국가는 한국 밖에 없다"며 "광안리 대첩 시즌1은 끝났지만 올해 부산 e스포츠의 새로운 성지를 여는 시즌2에 돌입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전 전무가 꿈꾸는 광안리 대첩 시즌2는 광안리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펼쳐진다. 과거에 비해 상권이 발전된 광안리를 대신해 다대포를 새로운 e스포츠 성지로 점찍었다. 


이 전 전무는 "다대포는 서부산인 사하구에 있는 해수욕장"이라며 "광안리나 해운대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지만 해수욕장 입구까지 지하철이 연결돼 있고, 가덕도 신공항을 마주 보고 있어 향후 외국인들의 접근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대포를 e스포츠 성지로 만들면 지스타, 부산국제영화제처럼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 것"이라며 "수도권이 아닌 부산에서 이룬 새로운 성공 사례는 전국으로 확산해 한국 경제 부흥에 일조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더불어민주당 2호 영입인재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 (사진=딜사이트)

◆ 레전드 뮤지엄 조성 등 e스포츠 종주국 위상 높인다


이 전 전무는 한국이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 위상을 드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e스포츠 레전드 뮤지엄 조성 ▲e스포츠 중계 기술 발전 ▲스포츠 외교 강화 ▲IP 문제 해결 등이다.


이 전 전무는 "국내 e스포츠의 역사와 문화를 체계적으로 전달하고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며 "당선된다면 부산에 e스포츠 레전드 뮤지엄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e스포츠 중계 기술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키워야 한다"며 "팬들이 즐겁게 e스포츠를 관전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에서 중계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포츠 외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전 전무는 "e스포츠가 산업적으로 발전하려면 좋은 경기가 한국에서 많이 열려야 한다"며 "전 세계 6억명 e스포츠 팬들이 종주국인 한국에 가보고 싶도록 만드는 것이 고급 외교"라고 설명했다. 


이 전 전무는 e스포츠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IP 문제를 꼽았다. e스포츠는 태생적으로 IP를 소유한 게임업체의 결정에 따라 대회의 존폐가 결정된다는 한계점을 안고 있다. 그는 "e스포츠 산업 발전을 위해 IP 문제는 꼭 해결해야 한다"며 "비영리 재단을 설립해 어느 정도 공인된 대회에서는 특정 IP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격차 해소 앞장 


이 전 전무는 고향인 부산에서 초·중·고교를 나온 뒤 포항공대와 고신의대를 중퇴하고 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이후 이동통신회사 한솔PCS를 거쳐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국내 굴지의 게임회사에서 15년간 임원으로 일했다. 엔씨소프트를 떠난 뒤에는 에듀테크 스타트업 퓨쳐스콜레 이사회 의장, 자율주행 스타트업 새솔테크 대표이사(CEO) 등을 역임했다. 


자수성가 기업인으로서 탄탄대로를 걸어오던 이 전 전무가 돌연 선거판에 뛰어들면서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 전 전무는 "과거 엔씨문화재단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하면서 부산 서구의 아동 복지 기관인 소년의집과 인연을 맺었다"며 "이곳에서 무보수 임원으로 일하면서 교육, 취업, 창업과 관련된 활동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정치에 발을 들이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이 된다면 부산 일자리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동서간 경제 격차를 해소하고자 한다"며 "특히 우리 경제의 고질적 사회문제인 일자리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전 전무는 부산 지역 경제 살리기에 진심이다. 당선이 보장되는 비례대표라는 쉬운 길을 놔두고 부산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전무는 "아직 지역구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발전이 더딘 서부산(강서구·북구·사상구·사하구)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는 자신과의 싸움"이라며 "마라톤을 완주하듯이 총선까지 앞만 보고 달려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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