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VC→ICO, 왓챠로 쏠린 기대와 우려들
① 주식 230억+코인, 클레이튼-CPT 평행이론

[팍스넷뉴스 뉴미디어연구소] ‘주식으로 230억. 코인으로 수십억+알파’


[뉴미디어연구소] 한국형 넷플릭스로 불리는 주식회사 왓챠(㈜왓챠)가 최근 주식과 코인시장을 오가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까지 230억원의 벤처캐피탈 투자를 받은데 이어, 최근에는 해외 암호화폐공개(ICO)를 통해 수십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처럼 주식(VC)과 코인을 오가는 대규모 자금조달이 가능한 건, ㈜왓챠가 가진 특유의 네트워크 효과로 풀이된다. 카카오와 클레이튼 등 모바일과 블록체인 진영의 최강자들과 이해관계를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블록체인과 벤처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왓챠(Watcha)는 지난해말부터 싱가포르 손자회사 콘텐츠 프로토콜(Contents Protocol)을 통해 리버스 ICO(암호화폐공개)를 활발히 추진중이다. 지난해말 프라이빗(private) 세일을 진행한데 이어 최근 국내 중개업체 등을 통한 퍼블릭(public) 세일까지 마침으로써 수십억원의 자금조달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왓챠가 주식과 코인을 오가며 대규모 자금조달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는 저력은 뭘까.



◆ 김범수-케이큐브에서 출발, 카카오와 VC, 클레이튼으로 확장


카카오와 왓챠의 네트워크는 주식과 코인 양쪽에서 비슷한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다. 카카오가 왓챠 벤처투자의 중요한 포인트였다면,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은 ㈜왓챠의 ICO에 있어서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카카오와 왓챠의 관계는 과거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케이큐브벤처스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1년 설립된 빅데이터 기반 영화 평가와 추천 서비스 업체 왓챠는 2012년 김범수 의장이 100%지분을 보유한 케이큐브벤처스의 첫 투자처로 8억원의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이어 2013년 27억원의 시리즈A투자를 유치했고, 2016년 1월부터는 넷플릭스와 유사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왓챠플레이를 출시했다.


같은 해인 2016년 55억원의 시리즈B투자를 받았고, 2018년에는 네오플럭스·아주IB투자·코그니티브인베스트먼트·레오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MG인베스트먼트·송현인베스트먼트·해시드 등으로 부터 총 140억원 규모의 시리즈 C투자를 유치했다. 현재까지 총 유치 금액은 230억원, 서비스 가입자는 450만명에 달한다.


카카오는 2015년 3월 김범수 의장이 보유한 케이큐브벤처스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계열사로 편입했다. 그리고 3년 후인 지난해 3월에는 사명을 카카오벤처스로 바꿨다.


◆ 리버스 ICO의 든든한 파트너, 카카오 클레이튼


한국 기업들이 ICO를 할 경우, 국내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싱가포르, 홍콩, 스위스 등에서 법인을 세워 해외투자자를 유치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자회사의 경우 IFRS에 따라 회계를 연결해야하기 때문에, 창업자들이 개인회사 또는 비영리재단 형태의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우고, 이 회사의 용역을 본사가 수행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활용하는 형태다.


왓챠(Watcha)의 싱가포르 손자회사로 알려진 콘텐츠 프로토콜은 해시드, 블로코, 테라 등 유력한 신생 블록체인 프로젝트 만큼이나 큰 기대감을 받는 ICO프로젝트다. 이미 운영중인 왓챠, 왓챠플레이 비즈니스에 코인을 접목하는 리버스 ICO형태로 카카오의 글로벌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과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큰 주목을 끌었다.


콘텐츠 프로토콜은 왓챠와 왓챠플레이 이용자의 시청 등 소비 성향에 대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블록체인 진영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콘텐츠 제작자는 왓챠가 보유한 빅데이터를 구매함으로써 시청자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 제작을 늘릴 수 있고, 시청자는 정보 제공의 대가로 CPT를 보상받는 구조다. 데이터를 분산 저장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일부 기업이 데이터를 독점하는 콘텐츠 생태계의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시도다.


450만 가입자를 보유한 ‘왓챠·왓챠플레이’를 기반으로 콘텐츠 프로토콜은 카카오 클레이튼 플랫폼에서 콘텐츠 진영의 맹주가 된다는 전략이다. 클레이튼은 픽션 네트워크에 이어 지난해말 Antube와 콘텐츠프로토콜을 콘텐츠 진영의 서비스 파트너로 추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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