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거래소 평가논란
카카오, 넥슨의 코인 거래소도 ‘1000억대’ 몸값
⑥차상위권 거래소, 수백억 영업익으로 천억대 딜 성사

[편집자주] 코인은 새로운 세계다. 학계, 업계의 의견이 다르고, 법률과 회계적 실체도 아직 불분명하다. 하지만 주식회사가 세운 코인 거래소들은 어느새 외감법 적용을 받을 정도로 커졌고, 그 운영권을 쥔 주식은 수천억이 오가는 거래로 팔렸다. 수조원의 고객자금, 수천억원의 주식대금이 오가면서 거래소와 코인을 둘러싼 회계적 실체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제 막 고개를 든 거래소의 가치 평가, 그 방식과 의미, 논란에 대해 시리즈로 짚어 본다.


[팍스넷 뉴미디어연구소=권일운 공도윤 기자] 업비트, 코빗, 코인원 등 차상위권 코인 거래소들 역시 1000억원을 넘나드는 매출액에 수백억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코인 거래소 비즈니스의 잠재력을 알아본 다수의 전략적 투자자(SI)들은 상당한 수준의 기업가치를 매겨 이들 거래소의 지분을 입도선매했다. 코인 거래소들이 태동할 단계에 자금을 투입한 초기 투자자들은 성공적인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단행했다. 코인가격이 거래소의 가치에 연동되는 만큼 평가 논란은 여전하지만, 투자자들은 미래가치와 잠재력을 이유로 거래소 주식 확보에 주저하지 않는 모습이다.


◇넥슨의 1000억 베팅 성과... 코인원도 1000억대 딜 성사


[딜사이트 공도윤, 권일운 기자] 빗썸보다 앞서 인수합병(M&A) 시장의 주목을 받은 곳은 한국 최초 거래소 코빗이다.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는 지난해 9월 코빗 지분 62.2%를 930억원에 인수했다. 지분 100%의 가치를 약 1500억원으로 책정한 셈. 주식 12만5000주를 912억5000만원에 취득, 1주당 73만원에 거래했다. 2016년말 코빗의 자기자본은 29억7000만원으로 시장은 인수가를 놓고 파격적인 거래라고 평가했다. 이 거래를 통해 코빗의 태동기에 자금을 공급한 벤처캐피탈 상당수가 성공적인 엑시트를 단행했다. 코빗의 기업가치가 200억원 대인 시절에 투자를 단행한 일부 벤처캐피탈의 경우 원금을 6배 가까이 불릴 수 있었다.


코빗의 경우에도 불과 3개월 사이에 기업가치에 변화가 있었다. NXC는 2017년 말 감사보고서에서 코빗 지분 62.2%의 가치를 30억원 늘어난 960억원으로 평가했다. 3개월 사이에 약 3.3%의 증가한 셈. 코빗은 2017년말 기준 자산 3559억원, 회원예치금 2615억원, 매출754억원, 영업이익 610억원, 순이익 697억원을 기록했다. 넥슨 측의 가치평가가 어느 정도 근거가 있었음을 나타낸다.


자본금 300만원에서 시작한 코인원도 몸값 1000억원이 넘는 거래에 성공했다. 2015년 8월 데일리금융그룹은 창업자 차명훈 대표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스왑거래 등을 통해 지분 100%를 15억원에 사들였다. 일년 뒤 2017년 9월 옐로모바일이 1125억원에 경영권을 사들겠다고 나섰다. 당시 옐로모바일은 옐로오투오의 주식 12만2903주(1125억원 규모)를 데일리금융그룹의 최대주주인 포메이션그룹에 양도하고, 데일리금융그룹의 지분을 52%인 12만2903주를 넘겨받았다.



카카오 관계사 두나무, 증권가 2조원 평가도


상위권 거래소인 업비트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코인이 거래되고 있다.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의 경우 한때 기업가치가 2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증권사 보고서가 등장했다. 그 결과 각각 자기자본계정과 펀드를 통해 두나무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벤처캐피탈 우리기술투자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두나무는 카카오(관계회사 포함)가 22.3%를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로 코인 거래소 업비트와 증권 어플리케이션 카카오스탁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7년 말 기준 자산가치는 1조2525억원. 순익은 1093억2695만원이다.


카카오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의 가치는 최근 1년여 사이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취득가가 46억원인 두나무 지분 22.3%의 장부가는 지난해 말 334억원, 올 상반기 말에는 637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분 100% 기준으로는 200억원에서 2800억원대까지 증거한 것이다. 이 기간의 실적이 장부가에 반영된 결과다.


반면 재무적투자자(FI)로서 소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기술투자는 보수적인 관점을 나타내고 있다. 56억원을 들여 매입한 두나무 지분 8.1%의 평가액은 현재까지도 취득가와 변함이 없다. 지분 100% 기준으로는 700억원에 해당한다. 우리기술투자는 시장성 없는 지분증권으로 두나무 지분을 분류해 놓고 있으며 "변수가 워낙 다양해 공정가치 측정의 신뢰성이 없다고 판단돼 취득원가로 가치를 매겼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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