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랜드 분쟁
매각 과정 재단 소유권 두고 경영권 분쟁
① 코인 발행 재단-개발사 별개 운영 구조로 매각 논의 당시 갈등 시작
재단 별도 소유권 주장 손우람 대표...리얼리티리플렉션 측 해임으로 응수
프로젝트와 재단 소유권을 둔 법적인 소송 가능성↑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1일 16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블록체인 프로젝트 모스랜드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모스랜드 개발사 리얼리티리플렉션에서 손우람 전 대표의 해임이 결정됐지만, 재단과 개발사 간 갈등 관계가 끊어지지 않아 법적 분쟁도 예고되는 상황이다. 가상자산 발행 재단과 개발사의 관계가 모호한 블록체인 업체 특징이 갈등의 씨앗이 된 것으로 보인다. 


모스랜드는 2018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부동산 서비스다. 2018년 당시 모스랜드 플랫폼에서는 서울특별시청사가 당시 모스코인 시세 기준 약 6200만원, 광화문은 약 4000만원에 낙찰되면서 주목받았다. 현재 모스랜드의 모스코인(MOC)은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에 상장돼 있다.


◆2021년 모스랜드 매각으로 불거진 재단-개발사 갈등


11일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모스랜드를 운영하는 메타버스 스타트업 '리얼리티리플렉션'은 2년 전부터 경영권을 두고 손우람 전 최고경영책임자(CEO)와 노정석 최고전략책임자(CSO·이사) 사이의 갈등이 이어졌다. 지난 31일 주주총회에서는 손 전 대표의 대표이사 해임안이 가결돼 사실상 노 CSO가 갈등의 승자가 됐다. 


손 전 대표와 노 이사의 대립관계는 지난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노 이사에 따르면 당시 가상자산 시장이 주목받으면서 여러 국내 기업으로부터 모스랜드 인수 문의가 이어졌다. 매각 대상은 개발사이자 실질적인 모스랜드 운영사인 리얼리티리플렉션이었다. 


리얼리티리플렉션 주주들 사이에서 매각 논의는 순탄치 못했다. 손 전 대표가 모스랜드 재단은 매각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노 이사는 모스랜드가 리얼리티리플렉션의 사업인데도 손 전 대표가 모스랜드의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 이사는 "손 전 대표가 보유한 리얼리티리플렉션 지분이 적어 소액주주들의 지분을 손 전 대표에게 넘긴 후 매각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논의했다"라며 "이 과정에서 손 대표와 연락이 서서히 끊겼다. 그런데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갑작스레 '모스랜드 재단과 리얼리티리플렉션은 별개 기업이다'라고 선언했다. 리얼리티리플렉션을 매각하더라도 모스랜드까지 넘기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코인 발행 재단과 개발사는 법적으로 분리돼 있다. 그러나 가상자산 사업을 하기 위해 한 몸처럼 움직인다. 노 이사는 매각 대상에 재단이 포함돼 있으며, 약 500억원에 기업 가치를 평가받았을 당시 평가 대상에 재단도 포함돼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손 전 대표는 매각 대상은 개발사인 리얼리티리플렉션 뿐이라는 입장이다. 


◆ 손 전 대표, 개발사 대표직 해임됐지만 재단 이사직은 유지

손 전 대표는 지난 31일 리얼리티리플렉션 대표직에서 해임됐다. 하지만 여전히 모스랜드 이사로는 재직 중이다. 


딜사이트가 입수한 지난달 31일 열린 리얼리티리플렉션 주주총회 결과 자료에 따르면 노정석 이사는 지분 30.59%, 손우람 전 대표는 지분 16.62%를 보유하고 있다.


주주총회에서는 노정석 이사와 손우람 전 대표의 이사 해임 건을 두고 의안 투표를 진행했다. 여기서 노 이사의 해임 건은 61.54%가 반대하며 부결, 손 전 대표의 해임안은 61.54%가 찬성하면서 가결됐다. 스톤브릿지, 카카오게임즈 등 기관투자가들 역시 손 전 대표 해임안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4일 리얼리티리플렉션은 이사회를 열고 노 이사의 대표이사 선임을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노 이사가 대표로 선출된다고 해도 회사와 재단의 갈등은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모스랜드 재단 이사는 손 전 대표 포함 총 세 명이다. 재단 이사장은 따로 없지만 나머지 두 명 역시 재단 운영에 있어서는 손 전 대표와 같은 의견이라는 게 손 전 대표의 설명이다. 만약 손 전 대표가 재단 이사직을 유지한다면 사실상 리얼리티리플렉션과 갈등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협력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 양 측 법적 분쟁으로

회사와 재단 사이의 갈등은 법적 공방으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모스랜드 재단과 개발사 리얼리티리플렉션을 한 몸으로 볼 것인지, 재단과 개발사를 각각 따로 볼 것인지에 대한 기준과 판단이 필요해진 시점이다.


국내에서는 법적으로 가상자산을 발행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블록체인 업체들은 해외에 재단을 설립한 후 가상자산을 발행하고, 국내 개발사를 통해 서비스를 개발한다. 모스랜드 서비스 개발은 2015년 설립된 국내 법인 리얼리티리플렉션이, 가상자산인 '모스코인(MOC)' 발행은 2018년 설립된 싱가포르 소재 모스랜드 재단에서 발행했다. 다만 손우람 전 대표가 재단 이사와 리얼리티리플렉션 대표이사를 동시에 역임하며 모스랜드 사업을 이끌어왔다. 


손 전 대표는 회사가 재단의 소유권을 주장한다면 법적 공방도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 2월 모스랜드 재단 측은 웹사이트 공시를 통해 "리얼리티리플렉션 주식회사에서 손우람 대표이사가 해임된다면, 이후에 노정석은 모스코인에 대해 자신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취지의 소송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리얼리티리플렉션 주식회사는 모스랜드 재단과 법률적 지분관계가 없으며, 노정석은 모스랜드 재단의 등기 임원이 아니기에 모스랜드 재단의 경영권 및 모스코인 소유권에 대한 주장은 법률적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모스랜드는 진행 상황을 신속하고 자세하게 공개하며 법률대리인과 법적 절차에 따라 적극 대응하여 모스코인 시세에 대한 영향이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 이사는 역시 오는 14일 대표이사에 선임된다면 우선 회사의 재무 상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31일 진행된 주총에서는 '회사 업무와 재산상태를 조사하기 위한 검사인 선임의 건' 역시 가결됐다. 노 이사는 "회사 자산 상태에 문제가 있을 경우 손 전 대표에게 회사 자산을 복구하라고 요구할 것이며, 이에 응하지 않을 시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대표이사가 아니라서 법적 권리를 수행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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