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인제약, 외형 확대에도 이익 '제자리걸음'
사상 첫 매출 2000억 돌파, 영업익 1.2% 개선 그쳐…매출원가 급증‧인력 충원 영향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4일 15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환인제약 본사 전경(출처=환인제약 홈페이지)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환인제약이 작년 사상 첫 2000억원 매출을 돌파했지만 이익은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 매출이 외형 확대를 주도하면서 매출원가가 크게 늘어난 탓이다. 나아가 향남공장 본격 가동에 따른 인력 충원으로 인건비 부담이 증가한 점도 이익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환인제약의 작년 연결 매출은 23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5.8%(314억원) 성장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02억원으로 1.2%(4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두 자릿수 비율의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지 않은 이유는 매출원가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작년 환인제약의 매출원가는 1312억원으로 전년 대비 31%(311억원) 급증했다. 매출이 증가한 폭 만큼 원가가 늘어났다. 이에 회사의 원가율((매출원가+판매비와관리비)/매출액)은 전년 대비 1.9%p(포인트) 상승한 86.9%를 기록했다. 


매출원가 상승은 상품 매입액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환인제약의 작년 원재료 및 상품매입액은 951억원으로 2022년 628억원 대비 51.5%(323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원재료 매입액이 317억원에서 348억원으로 31억원 늘어난 점을 고려했을 때 상품 구입액이 29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환인제약은 2022년 12월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와 중추신경계(CNS) 6개 제품에 대한 국내 판매·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품목은 파킨슨 치료제 '리큅'·'리큅PD'(성분명 로피니롤), 편두통 치료제 '나라믹'(나라트립탄)과 '이미그란'(수마트립탄), 항우울제 '웰부트린XL'(부프로피온)과 '팍실CR'(파록세틴), '세로자트'(파록세틴)다. 


작년 기준 해당 품목들의 매출 규모는 250억원 내외다. 나라믹과 이미그란의 경우 종합병원급 영업은 환인제약과 GSK가 공동으로, 의원급 영업은 환인제약이 담당한다. 나머지 제품의 영업은 환인제약이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생산시설 추가 가동에 따른 인건비 확대도 원가부담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환인제약은 작년 하반기 기존 경기도 안성공장 외에 화성 향남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이 영향으로 2022년 말 562명이던 직원 수는 작년 645명으로 83명(14.8%) 늘었다. 이에 따라 작년에만 인건비 증가액은 64억원(355억→419억원)에 달했다.  


환인제약 관계자는 "GSK 품목 등의 도입으로 상품 매출액이 증가했는데 이에 따라 원가도 늘었다"며 "그 외 향남공장 인수로 생산인력을 충원하는 등의 원가상승 요인도 발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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