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2000억 회사채 현금상환…"이자 낮추자"
유동성 추가 확보 필요…회사채 발행‧자회사 지분 매각 저울질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3일 16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종로에 위치한 GS건설 본사 (사진제공=GS건설)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GS건설이 3년 전 발행했던 2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최근 만기에 맞춰 전액 상환했다. 기준금리 인상 및 신용등급 하락에 따라 이자비용 증가가 예견된 탓에 차환발행이 아닌 현금상환을 택한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채 상환으로 현금 2000억원이 유출되면서 GS건설은 추가 유동성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금리 등 시장 여건에 따라 다시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자회사 소수지분 매각을 통해 유동성 여력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된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GS건설은 앞서 2021년 4월16일 발행했던 2000억원 규모 3년 만기 회사채를 차환발행 없이 전액 상환했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으로 GS건설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는 1조6058억원이었다. 여기에 금융기관과 맺은 6000억원 규모의 대출약정 등을 고려하면 GS건설의 유동성 재원은 약 2조2000억원으로 늘어난다. 같은 기간 GS건설이 1년 안에 상환해야 하는 단기성 차입금 규모는 2조307억원으로 집계됐다. 


GS건설의 유동성 재원과 비슷한 수준인데, 잔여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성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해 유동성 여력을 모두 투입해야 하는 셈이다.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되는 현금흐름을 고려하면, 보유 현금을 채무상환에 상당부분 투입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지난해 GS건설의 손익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61억원으로 집계됐다. 손익활동에 따라 유입된 현금보다 유출된 현금이 161억원 더 많았다는 뜻이다. 2022년까지는 GS건설이 꾸준히 수천억원 규모의 손익활동현금흐름을 창출했던 점을 놓고 보면, 지난해 현금흐름 악화는 업황 침체 및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태(검단사태) 등 일회성 요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다만 건설업황 침체기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불확실성이 부각되는 탓에 GS건설의 현금창출력 회복이 지연될 수도 있다.


GS건설은 유동성 여력이 풍부하지 않은 상황임에도 전액 현금상환을 선택한 배경으로 차환에 따른 금리부담이 꼽힌다. 이번에 만기 상환한 2000억원 규모 회사채의 금리는 1.80%였다. 발행 당시 국내 기준금리가 0.50%에 그쳤던 데다,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GS건설의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상향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던 덕분에 유리한 금리조건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3년 사이 기준금리는 0.50%에서 3.50%로 치솟았고, GS건설은 업황 악화와 검단사태 탓에 신용등급 강등까지 겪었다. GS건설이 2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현금상환 대신 차환했다면, 금리는 6~7% 수준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연간 금융비용 부담은 3~4배 수준으로 늘어나게 된다.


GS건설은 추후 시장 상황을 살펴 회사채 발행 등 유동성 추가 방안을 다방면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른 고금리 기조가 막을 내리고 올해 하반기 금리인하 사이클에 접어들 수 있다는 기대감이 부각되는 만큼, 회사채 발행 시기를 저울질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GS건설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 관련 사항은 아직 검토 중인 사안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차입을 통한 유동성 마련 외에도 수처리 관련 자회사인 GS이니마 지분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21년 GS건설은 완전 자회사인 GS이니마의 기업공개를 추진한 바 있다. 당시 시장에서 GS이니마의 기업가치는 1조4000억~1조5000억원으로 거론됐다. GS건설이 GS이니마 지분 매각이 성사될 경우 대규모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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