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현 IPO
실적·기술력 강조…기대 반 우려 반
흑자에도 기술특례상장 활용…프로테옴텍·마이크로투나노 '조명'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6일 10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현 창원 본사. (제공=삼현)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자동차 부품 제조사 삼현의 기업공개(IPO) 일정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기대와 우려 섞인 시선이 교차한다. 오랫동안 흑자기조를 이어왔으나 미래 실적 전망치를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최근 미래 추정 실적으로 몸값을 계산한 기업을 보는 시장 눈높이가 까다로워진 가운데, 사업성 입증이 공모흥행 여부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현은 오는 29일부터 5영업일 동안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공모주식수는 200만주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2만~2만5000원을 제시했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2117억~2646억원이다. 일반 공모청약 예정일은 내달 12~13일이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출처=증권신고서)

삼현은 지난 1988년 설립된 회사로 액추에이터와 모터, 감속기 등 자동차 전장 부품 제조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오랜 사업경력으로 축적한 제어기 설계 제조·제품 소형화(컴팩트) 기술로 경쟁사 대비 성능이 뛰어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협력업체다.


이 같은 경쟁력은 곧 실적으로 이어졌다. 2022년 연결기준 삼현의 매출은 686억원으로 전년대비 1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7억원에서 27억원으로 줄었으나 영업이익률은 4~6%대를 유지하면서 양호한 수익성을 보여줬다. 가결산 결과, 2023년 매출은 998억원, 영업이익은 98억원으로 역대 최대실적을 경신했다.


(출처=증권신고서)

삼현은 수년간 흑자를 거둬왔으나 기술특례상장 방식으로 증시 입성에 도전하고 있다. 일반상장 방식으로는 시장에 삼현이 가진 기술력을 객관적으로 알리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해 기술성 평가를 진행, 한국평가데이터와 한국기술신용평가로부터 각각 A·A등급을 획득했다.


기술특례상장 방식을 택한 만큼 기업가치도 미래 실적 추정치로 도출됐다. 삼현은 2025년 순이익 197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연 할인율 15%를 적용한 현재가치(149억원)에 비교기업 3곳(영화테크·유니테크노·대동기어)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20.34배와 할인율 12.93~30.28%를 반영했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삼현이 미래 실적 추정치를 기반으로 IPO 몸값을 도출한 게 투심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삼현의 현재 실적으로는 최대 2600억원이 넘는 목표 기업가치를 도출하기 힘들어서다. 여기에 상장 후 사업 둔화로 실적이 꺾일 것을 대비한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점도 부담이다.


(출처=각 사 증권신고서, 실적공시)

실제로 흑자 기업이었으나 미래 실적으로 가치를 계산한 프로테옴텍과 마이크로투나노가 예상치를 밑도는 성적표를 거두며 충격을 안겼다. 두 회사는 지난해 IPO 과정에서 2023년 매출을 각각 110억원, 401억원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매출은 88억원, 93억원에 그쳤다. 마이크로투나노의 경우 2022년 53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적자전환(124억원)했다.


이에 삼현은 방산과 협동 로봇 등 새로운 시장에 진출해 성장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방산 분야는 전기식 수평 잭시스템 등 체계개발에 성공, 한화그룹과 제품 납품·제작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협동 로봇 역시 구동 시스템 수주에 성공했다. 여기에 모터·제어기·감속기와 이를 통합한 3-in-1 솔루션으로 미래 모빌리티 산업 대응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삼현은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매년 꾸준한 실적을 거둬왔고 기술력을 강조하기 위해 기술특례상장 방식을 활용했다"며 "최종 고객사인 현대·기아차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는 등 전방산업 성장도 이어져 프로테옴텍(바이오), 마이크로투나노(반도체)와는 다른 기준이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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