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證, '회사채 중심' 차입구조 장기화 추진
"안정성 제고 목표"…지난해 이자보상배율 0.5배로 1배 못미쳐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5일 08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여의도 다우키움그룹 사옥 전경. (제공=키움증권)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키움증권이 올해 회사채 발행을 중심으로 차입구조 장기화 전략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는 초대형IB 진입을 위해 안정적인 자금조달 구조를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올해 1년 미만의 단기 차입 비중을 줄이고 1년 이상의 장기 차입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만기 1년물 조달은 기업어음(CP)을 통해 마련하고, 1년을 초과하는 조달은 회사채를 활용할 예정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회사의 영업 규모가 커지면서 자금 조달 안정성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이를 위해 올해부터 회사채 발행을 확대해 장기 차입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눈길을 끄는 건 키움증권이 금리 인하 가능성 등 시장 변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자금조달 방안으로 회사채를 특정했다는 점이다. 이는 회사채 발행 시점의 금리 전망에 따라 만기 구조 전략만 탄력적으로 구성한다면 금리 변동성에 대한 리스크 헷지가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 이자보상배율 지표 (출처=금융감독원)

아울러 키움증권이 차입 구조에 변화를 주는 건 초대형IB 진입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최근 금융당국은 증권사의 초대형IB 승인을 위해 기본 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보유뿐 아니라 안정적인 재무건전성 확보 등을 추가 주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의 경우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 규모가 많아 재무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에만 3조74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기업어음(CP)를 통해 마련했다. 키움증권이 발행한 CP의 만기는 대부분 3개월~1년으로 구성됐다. 반면 같은 해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 규모는 4400억원에 그쳤다.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도달했다는 점도 차입구조 장기화에 나선 이유로 보인다. 이자비용 감내능력을 보여주는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지난해 0.5배를 기록하며 전년 2.1배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쌓은 충당금 영향으로 지난해 키움증권의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5647억원으로 전년 6457억원 대비 12.5% 감소한 반면 같은기간 이자비용은(3110억원→1조301억원) 231.2% 늘어난 결과다. 통상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이면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이익으로 금융비용조차 지불할 수 없는 수준을 뜻한다.


키움증권은 장기 차입 비중을 늘리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괄신고제를 도입했다. 통상 일괄 신고제는 채권 발행이 잦은 기업이 채택하는 제도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유동성 부분에서 충분히 여유가 있지만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장기 차입을 늘리는 방식으로 차입 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다"며 "초대형IB 진입만을 위한 결정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영향을 미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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