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 이차전지 기업 '코칩'…"업계 초격차 낼 것"
매월 소형 전지 1000만개↑ 판매…초소형 기술로 글로벌 시장 진출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9일 15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9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손진형 코칩 대표가 회사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정동진 기자] 초소형 이차전지 전문 제조기업 코칩이 상장 이후 기존 사업 확장 및 신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코칩은 전방시장에서 이미 확고한 자리를 잡고 있는 칩셀카본 제품과 더불어, 칩셀리튬‧칩셀솔리드와 같은 신제품 개발로 회사의 미래 성장을 이끌겠다는 것이다.


◆ 코칩 대표 제품 초소형 전지 '칩셀'…매달 1000만개 이상 판매


손진형 코칩 대표는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코칩의 대표 제품인 칩셀은 작다는 뜻의 칩, 전지라는 뜻의 셀이 합쳐진 이름"이라며 "칩셀은 매월 1000만개에서 1200만개가 생산돼 전 세계로 팔려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칩이 주력 생산하는 칩셀카본은 친환경적인 재료인 카본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초소형 이차전지다. 칩셀카본은 급속 충‧방전이 가능한 고용량‧고안전성 제품으로 ▲소형 전자제품 ▲스마트 가전제품 ▲자동차 전자제품 ▲디지털 사이니지 ▲에너지미터(계량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보조전력 공급 및 메모리 백업 용도로 이용되고 있다.


이 밖에도 지난 2023년 개발이 완료돼 판매되고 있는 칩셀 리튬은 10분 내로 완충이 가능한 제품으로, 고용량‧고안전성‧고성능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회사는 칩셀 리튬이 ESG 경영 확산 분위기에 따라 1회 사용 후 버려지는 알칼라인전지(건전지)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칩셀리튬은 앞으로 ▲리모 ▲무선 IT기기 ▲이동형 의료기기 ▲다관절 로봇 등 다양하게 활용 분야를 넓혀 갈 예정이다.


이 밖에도 코칩은 국책과제 및 회사 내부 과제를 통해 산화물계 고체 전해질을 적용하는 초소형 전고체전지인 칩셀솔리드를 개발 중에 있다. 전고체전지는 이차전지보다 에너지밀도가 높고 안전성이 뛰어나 차세대 전지로 꼽힌다.


◆ 두께 1.1mm 초소형 전지 제조 기업…다양한 글로벌 기업 파트너 포진


코칩은 지난 1994년 설립된 노트북·PC·휴대폰 등 전자기기 전반에 필수로 쓰이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유통 전문 회사로, 삼성전기의 세일즈 파트너로 선정되며 시장에 자리 잡았다. 이후 2002년 삼성전기의 전기 이중층 커패시터(EDLC) 사업을 인수하며 현재의 칩셀 카본‧칩셀 리튬 제조 역량을 확보했다.


코칩이 자랑하는 가장 큰 기술적 진입 장벽은 전지 초소형화 기술이다. 초소형화 기술은 작은 크기의 전지 속에 높은 에너지 밀도를 확보하는 방법을 뜻한다. 이를 위해서는 전지 내 구성을 최적화해야 하는 만큼, 타사가 모방하기 어려운 특징을 가진다. 코칩은 해당 기술을 활용해 두께 1.1mm, 지름 3.8mm의 업계에서 가장 작은 전지를 제조하고 있다. 


코칩의 주요 제품 현황. (제공=코칩)

이 밖에도 코칩은 초소형 전지에 최적화된 전극 제조 기술과 영하 40도의 초저온부터 5도 수준의 고온까지 내구성을 가진 전해액 제조기술을 보유 중이다. 


뛰어난 글로벌 영업 네트워킹 능력도 코칩의 장점 중 하나다. 코칩은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삼성전자, LG전자, 아마존, HP, 엡손, 파나소닉 등 글로벌 우량 기업과의 거래를 오랜 기간 이어가고 있다. 약 30여개 국가 및 74개 글로벌 전자부품 전문 유통사와 거래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에 힘 입어 코칩의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88.5%에 달한다. 


임병일 코칩 이사는 "다가올 초연결 사회에서 전자기기의 전력 안정성에 가장 필요한 제품이 바로 초소형 이차전지"라며 "이런 메가 트렌드 속에서 초소형 전지 글로벌 탑티어 기업인 코칩이 가장 빠르게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시총 1190억 목표…공모 자금으로 생산 CAPA 40% 확대


코칩은 지난 15일부터 진행됐던 기관 수요예측을 이날 마무리하고 코스닥 상장을 본격화한다. 공모 희망가격(희망밴드)은 1만1000원~1만4000원을 제시했다. 밴드 상단 기준 목표 시가총액은 1190억원이며, 내달 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코칩은 상장 이후 기존 사업의 확장 및 신사업 추진으로 향후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이번 공모를 통해 마련되는 자금 164억원 중 공간 확장에 45억원, 자동화와 생산능력(CAPA) 증설에 59억원, 신규라인 도입에 59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코칩은 인프라 확보를 통해 현재 월 2000만셀의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2800만셀로 늘려 제품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기존 안양, 시흥으로 분리된 사업장을 2027년까지 경기도 내의 신규 사업장으로 통합한다.


손 대표는 "칩셀이라는 브랜드는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으나 글로벌 회로 엔지니어들에게는 이미 굉장히 유명한 이름"이라며 "칩셀이라는 코칩의 이차전지 브랜드를 '고유명사'가 아닌 '보통명사'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코칩 IPO 개요. (출처=증권신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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