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오, 이사회 독립성 문제 없나
한현옥 대표 이사회 의장 겸직...동문 출신 사외이사 선임도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6일 17시 0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현옥 클리오 대표이사 (제공=클리오)


[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클리오 이사회가 온전한 독립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현옥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고 있는 데다 사외이사 구성도 한 대표와 동문 출신들로 대거 꾸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에선 경영을 위한 의사결정 최고기구인 이사회가 제 기능을 다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클리오는 지난달 29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상경 신규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이 신임 사외이사는 1955년생으로 현재 방정환재단 이사장과 KB금융공익재단 이사 그리고 광고대행사 TBWA의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주요 이력이 공익적인 성격이 짙다보니 사실상 기업 경영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달린다. 


특히 이 신임 사외이사가 한 대표와 동문인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출신인 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 클리오가 연세대 동문을 회사의 요직에 선임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5년(2018년~2023년)간 클리오 사외이사로 재직한 김현숙씨(1958년생)도 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으며 한 대표와 같은 학보사 출신 인물이다. 


김현숙씨는 과거 20여년간 기자로 일하는 등 실제 경영과는 거리가 있는 이력을 보유했다. 이에 더해 선임 첫 해 이사회 출석율이 61%에 그치며 주요 안건 논의에 불참하기도 했다. 2016년 감사로 임명돼 현재까지 재직 중인 류근형씨(1958년생) 역시 연세대학교 사회학과를 나왔다. 이사회를 감독하고 견제해야 할 감사위원이 회사 대표의 동문이자 동기인 셈이다.


통상 사외이사는 경영진을 감시하며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하여 대주주와 무관한 외부 전문가들을 이사회에 참여시킨다. 하지만 클리오의 경우 대표와 같은 대학교 출신을 줄곧 사외이사로 영입하면서 투명한 영입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장의 시각이다.


아울러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의 분리' 의무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상 이사회 독립성 지표로 여겨진다. 하지만 현재 클리오 이사회 의장은 한 대표다. 이사회 구성원이 4명에 불과한 가운데 한 대표가 이사회 의장까지 겸하면서 이사회의 독립성이 보장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시장 관계자는 "사외이사를 선임할 때 업계에서 유명 인사들을 영입하는 경우는 더러 있다"며 "다만 그 전에 당위성과 전문성의 요건을 충족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뚜렷한 전문성이 검증되지 않고 대표의 지인 위주로 이사회가 구성된다면 문제 제기의 소지가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사회 독립성과 관련한 취재에 클리오 측은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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