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운용, 1Q 수익성 뒷걸음…해외펀드 헷지비용↑
고유계정 투자, 영업수익 최대…영업이익률 5.5%p%↓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5일 17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삼성자산운용이 고유계정 투자에 힘입어 역대 최대 규모의 1분기 영업수익을 달성했다. 하지만 해외펀드 헷지(Hedge‧위험회피) 비용 증가로 인해 수익성이 뒷걸음치면서 성과를 반감시켰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678억원의 영업수익을 달성했다. 지난 1998년 설립된 삼성생명투신운용을 전신으로 하는 삼성자산운용이 1분기에 700억원에 근접하는 금액을 벌어들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자산운용이 역대 최대 규모의 1분기 영업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건 자기자본을 활용한 고유계정 투자 덕분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운용사의 주(主) 수입원인 수수료수익(623억원→ 619억원) 자체는 소폭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300조원에 근접했던 AUM(운용자산)이 올해 1분기에 285조7334억원으로 뒷걸음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체 AUM 가운데 60%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채권 자산이 10조원 가량 줄어든 탓이다.


삼성자산운용은 고유계정 투자를 통해 수수료수익 감소분을 희석시켰다. 고유계정 투자에 해당하는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에서 전년 보다 28억원 많은 39억원을 남겼다. 더불어 채권이자, 증금예치금 이자 등으로 구성된 이자수익(2억원→ 12억원)이 늘어난 것도 최대 1분기 영업수익을 달성하는데 보탬이 됐다.



눈여겨 볼 대목은 삼성자산운용이 영업수익에서 거둔 성과를 이익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는 점이다. 삼성자산운용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5%% 감소한 245억원에 그쳤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도 41.6%에서 36.1%로 5.5%p(포인트) 하락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영업비용 부담이 늘면서 수익성이 훼손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1분기 371억원이던 영업비용은 올해 432억원으로 16.4% 증가했다.


이는 급여 상승에 따른 판매비와 관리비(285억원→ 332억원)와 더불어 해외펀드 관련 헷지(Hedge‧위험 분산)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영업보고서상에 기재된 16억원 규모의 '파생상품 관련 손실' 계정이 해외펀드 헷지 비용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투자자예탁금 이용료 명목에 기인한 5억원의 이자비용도 전체 영업비용을 늘린 요인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 투자 평가에 힘입어 영업수익이 증가했지만, 해외펀드의 헷지 수요 증가에 따라 비용이 늘면서 지난해에 못 미치는 이익을 기록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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