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투, 첫 ESG채권 포함 최대 4000억 조달
기업어음 상환·ESG 투자 자금 확보 차원…ESG채권 사용처 미확정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6일 15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하나금융투자가 첫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을 발행한다. 발행이 예고된 2500억원의 회사채 중 일부를 ESG채권으로 발행해 추후 녹색사업이나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사업 분야에 투자한다는 목표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내달 최대 2500억원의 자금을 회사채로 조달할 예정이다. 지난해 영구채 발행이후 9개월만에 공모채 시장 복귀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한도인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할 가능성도 있다. 대표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KB증권이 맡았다.


하나금융투자가 발행하는 회사채는 3년물과 5년물로 나눠진다. 5년물 회사채로 조달되는 1300억원은 오는 8월, 9월 만기가 도래하는 기업어음(CP)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3년물 회사채 1200억원어치는 ESG채권으로 구성됐지만 정확한 용처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ESG채권은) 녹색사업과 사회적 가치창출 사업분야에 투자하기 위한 재원 목적의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라며 "아직 사용처는 확정되지 않았고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10월 자기자본비율(BIS비율) 등 자본적정성 제고를 위해 3500억원 수준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7800억원 받아 흥행을 기록했다. 이 결과 총 발행 규모를 5000억원으로 증액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에도 조달된 자금은 기업어음(CP)을 갚는데 사용했다.


이번에 발행되는 회사채 희망 금리밴드는 3년물과 5년물 모두 개별민평 대비 각각 -20bp에서 +20bp로 제시됐다. 최근 AA0등급의 3년 만기 민평 금리는 1.752%, 5년 만기 금리는 2.033%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3년 만기 민평 금리는 1.754%, 5년 만기 금리가 2.007%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희망 금리밴드 내에서 무난하게 소화가 예상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최근 동일 등급의 삼성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도 ESG채권 수요예측을 흥행시키며 마무리했다"며 "다만 우후죽순 발행된 ESG채권 조달금이 당초 취지에 맞게 사용되는지 알 수 없고 정확한 사용처를 정하지 않고 발행되는 경우가 많아 향후 문제로 이어질 소지는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ESG 채권의 경우 사전 검증 후 일반 회사채와 달리 정기 또는 수시평가를 의무로 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ESG 항목과 관련 없는 곳에 운영 자금으로 사용되더라도 이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이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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