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맥스, 본업보다 잿밥…고금리 CB 발행 PEF 투자
CB 200억 PEF 출자 결정…모빌리티 솔루션사업 실적부진 타개책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3일 17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휴맥스 홈페이지 갈무리.


[딜사이트 김건우 기자] 휴맥스가 고금리 전환사채(CB)를 발행해 마련한 자금으로 사모펀드(PEF) 투자에 나선다. 스스로 유한책임사원(LP)으로 참여하고 있는 PEF에 약정 자금을 납입하게 된다. 이는 CB발행에 따른 금융비용 이상의 PEF 투자 수익을 기대하는 셈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휴맥스는 전일 200억원 규모의 18회차 CB 발행 결정을 공시했다. 표면ㆍ만기 이자율이 각각 5%, 9%로 설정됐으며, 사채만기일은 납입 3년 후인 2025년 12월 14일이다.


전환가액 8650원을 기준으로 전량전환시 발생가능한 주식수는 231만2138주로 현 주식총수의 5.26% 수준이다. 다만 매도청구권(콜옵션)이 100%로 설정돼 회사의 의지로 전량 상환이 가능한 설계다. 이자율이 높게 책정된 만큼 재무적투자자(FI)의 차익실현에 제약이 걸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휴맥스의 CB를 직접 인수하는 것은 KB증권이다. 국내 대형 증권사가 직접적으로 CB에 투자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KB증권 역시 일종의 가교(브릿지)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KB증권 관계자는 "일차적으로 휴맥스 CB를 인수하는 것은 맞지만, 해당 증권은 곧바로 매출 대상이 돼 다른 투자자에게 넘어갈 예정"이라며 "기업금융부서에서 이미 2차 투자자를 물색한 이후에 추진하는 딜로, KB증권은 수수료를 챙기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FI가 증권사를 가교삼아 일정 수수료를 얹어 CB의 권리를 얻게 될 경우, 익명성을 확보할 수 있다. 주식 등의 대량보유 변동보고 공시의무가 발생하기 위해서는 CB가 주식전환이 돼야하는데 주식전환가능 시점은 CB 납입 1년 후부터 도래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당 기간 보유 CB만큼의 영향력을 익명으로 행사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KB증권의 IB부서가 이번 딜의 중개자임을 고려하면, FI 역시 기관 또는 그에 준하는 법인고객으로 좁혀진다.


휴맥스는 상당한 금융비용을 대가로 확보한 200억원의 자금을 모두 PEF에 투자한다. 휴맥스가 LP로 참여하고 있는 '에스티엘제18호사모투자합자회사'에 출자 약정에 따라 270억원을 투입할 계획인데, 납입일인 16일에 이틀 앞서 CB를 발행해 대금을 마련하게 됐다. 약정자금 납입 후 휴맥스의 PEF 지분율은 29.97%가 된다.


휴맥스는 게이트웨이 사업, 자동차 전장사업, 디지털솔루션개발 및 판매 등을 영위하는 토탈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최근 본업에서 매출 규모는 감소하는 추세다. 매출액 기준 2020년 8746억원, 2021년 6438억원, 올해 3분기 누적 4836억원의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결국 본업 경쟁력 약화 속 PE 등 신규 수익원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휴맥스는 앞서 ▲KDBC-FP 테크넥스트(1억원 출자) ▲500 Startups Vietnma, L.P.(6억7500만원) ▲Translink Capital Partners IV, L.P.(3억3900만원) ▲퓨처플레이 혁신솔루션(2억원) ▲미래형자동차구독PEF(37억8000만원) 등 다수의 PEF에 LP 출자했다. 이번 에스티엘제18호사모투자합자회사에 출자규모를 대폭 늘리며 전업 투자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2022년 3분기 사업보고서 기준 휴맥스 PEF 투자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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