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벤처스, 신규 기술 펀드 조성 나선다
300~400억 규모 전망… 그룹 지주사 '카카오' 200억 출자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9일 16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카카오벤처스가 그룹 출자를 받아 신규 펀드를 조성한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등에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기술력을 보유한 초기 벤처기업들을 발굴해 집중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19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벤처스가 '카카오 코파일럿 제2호 펀드'(이하 2호)를 조성하고 있다. 지주회사인 카카오가 주요 유한책임투자자(LP)로 참여해 200억원을 펀드에 직접 집행한다.


펀드 규모는 300억~400억원에 수준으로 예상된다. 전신 펀드인 '카카오 코파일럿 제1호'(이하 1호)가 323억원 규모로 결성된 바 있다. 1호 펀드에는 카카오가 200억원, 그룹 내 인공지능(AI) 연구 전문 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이 23억원을 출자했다. 카카오벤처스도 운용사 출자금(GP커밋)으로 100억원을 집행했다.


카카오벤처스는 2호 펀드의 GP커밋을 마련하기 위해 최근 카카오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해 500억원을 조달했다. 카카오벤처스의 지난해 말 현금 보유량은 약 18억원에 불과했다. 카카오는 카카오벤처스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2호 펀드가 결성되면 투자는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21년 12월 결성된 1호 펀드도 18개월 만에 자금 약 80%가 소진됐기 때문이다. 코파일럿 시리즈는 계열사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변화시키는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기술력을 지닌 초기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카카오그룹의 국내 계열사는 올해 3월 기준 126개에 이른다.


특히 카카오벤처스 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인력이 신규 펀드 딜 소싱에 집중적으로 참여할 전망이다. 현재 카카오벤처스에는 서울와이즈재활요양병원장을 겸직하고 있는 김치원 상무와 서울대학교병원 전공의 출신인 정주연 선임 등 의학 전공자들이 심사역으로 재직하고 있다.


2호 펀드 결성이 완료되면 카카오벤처스의 운용자산(AUM)은 3000억원대 후반에 이르게 된다. 향후 카카오벤처스는 그룹 지원을 받아 몸집을 더욱 불려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카카오벤처스의 그룹 출자 비율은 GP커밋 포함해 전체 AUM의 35% 수준에 이른다. 카카오벤처스는 지난 2020년 '카카오 그로스해킹 펀드'(1044억원) 결성 이후 외부 출자를 받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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