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 지정]
공정위, 김남정 회장 총수 지정…세대교체 마침표
지주사 지분 46.4% 굳건…10년 부회장 끝내고 올해 초 회장 등극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5일 12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제공=동원그룹)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올해 초 동원그룹 수장에 오른 김남정 회장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그룹 동일인(총수)에 지정되며 세대교체 마침표를 찍었다. 2014년 동원그룹 부회장으로 승진 후 그룹 경영을 진두지휘한 지 10년 만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5일 발표한 2024년도 대기업집단 지정 결과에 따르면 동원그룹의 동일인이 김재철 명예회장에서 김남정 회장으로 변경됐다. 사실상 김 회장이 기업집단을 지배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권한과 책임을 부여했단 뜻이다.


동일인은 매년 정확한 지정자료를 제출할 의무가 있고 사익편취규제 등 경제력 집중 억제 시책 위반의 최종 책임자가 될 수 있다. 동일인을 기준으로 동일인 관련자 및 기업집단의 범위가 설정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김 회장이 기업집단의 최상단 회사인 동원사업의 최대주주(지분율 46.4%)이며 올해 3월 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던 점을 고려했다. 또한 그가 신규 사업계획・임원 선임 등 기업집단 내 주요 의사결정에 지배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신년사 발표 ▲주요 경영 활동 ▲업무 보고 등 내・외부적으로 동원그룹을 대표해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그룹 지배력이 김 명예회장에서 김 회장으로 이전됐다고 판단했다. 


김남정 회장은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 후 1996년 동원산업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부친의 경영 철학에 따라 평사원부터 시작했던 것이다. 이어 부산 참치 통조림 공장 생산직, 서울 경동시장 영업직 등 다양한 실전 경험을 쌓았다.


그는 현장 경험을 다진 뒤 미국으로 건너가 미시간대 MBA 과정을 마쳤고 이후 동원그룹에 복귀해 계열사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4년에는 동원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사실상 그룹 경영을 진두지휘했고 2024년 회장 자리까지 올라섰다. 김재철 명예회장은 지난 2019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경영 일선에서 은퇴했다.


특히 김 회장은 그룹의 주요 인수합병(M&A)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며 사업다각화를 모색해왔다. 구체적으로 ▲2014년 테크팩솔루션(종합 포장재) ▲2015년 금천(온라인 축산물 유통) ▲2017년 동원로엑스(종합물류) ▲2019년 BIDC(물류 포워딩 및 물류센터 운영) ▲2021년 엠케이씨(배터리 캔 제조)를 인수했다. 이를 위해 약 7920억원이 투입됐다.


이에 동원그룹이 대기업집단에 첫 지정된 2017년 대비 2023년 자산총계는 14.1%(8조2240억원→9조3830억원) 성장했다. 같은 기간 그룹 전체 매출액은 65.2%(5조4700억원→9조380억원), 순이익은 17.2%(2560억원→3000억원)씩 각각 늘었다.


김 회장의 지배력도 굳건하다. 그는 동원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동원산업의 지분을 46.4%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앞서 2022년 동원산업이 동원엔터프라이즈를 흡수합병하는 과정에서 현재의 지분을 확보했다.


재계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동원그룹의 미래 사업을 이끌었던 김 회장에게 공정거래위원회가 책임감을 더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김 회장의 안정적인 경영권을 바탕으로 동원그룹의 외형확장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이 경영을 총괄하고 그룹 대표 자격으로 대외활동을 활발하게 펼치면서 회장으로서의 역할을 명실상부하게 수행하고 있다"며 "이에 공정위에 동일인 변경을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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