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메디텍, 코스닥 도전…FI發 오버행 주의보
상장 한달 뒤 유통가능물량 33.12%→53.28% 급증 '주의'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9일 15시 2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메디텍 소개. (출처=라메디텍 홈페이지)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라메디텍이 상반기 코스닥 시장 입성을 목표로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갖추고 있어 공모 성사를 낙관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에 대한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따른 유통 주식 급증으로 주가 상승 여력을 제한할 수 있어서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라메디텍은 전날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총공모 주식은 129만8000주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400~1만2700원을 제시했다. 예상 시가총액은 899억~1098억원이다. 오는 27일부터 5영업일 동안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내달 증시 상장이 목표다. 대표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라메디텍 IPO 개요. (출처=증권신고서)

라메디텍은 초소형 고출력 레이저 기술을 기반으로 레이저·기타 피부 미용·의료기기와 레이저 채혈기를 개발하고 있다. 제품은 홈쇼핑·자사몰을 통한 직접판매와 대리점, 의료기기 업체를 활용하는 간접판매 형식으로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9억원, 영업손실은 35억원을 기록했다.


라메디텍은 해외 전시회 등을 통해 유통채널을 늘리고 동남아시아·유럽 등 진출 시장도 확대하고 있다. 상장 후에는 신규 공장 증설과 마케팅 등을 활발하게 진행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다는 포부다. 덕분에 시장에서는 라메디텍이 무난하게 증시 상장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라메디텍 실적 개요. (출처=증권신고서)

다만 투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버행 이슈를 두고는 시장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먼저, 라메디텍의 상장 예정 주식 수는 865만735주다. 이 중 33.12%(286만5660주)가 상장 직후 시장에서 유통된다. 일반적인 IPO 기업들의 유통 가능 주식 비중이 20~30% 안팎에 달하는 점을 봤을 때 상장 직후 수급 불안정으로 주가가 요동칠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주식 추가 유통에 따른 주가 변동성을 주의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상장 1개월 이후부터 FI 보유 지분에 체결된 보호예수(락업)가 순차적으로 해제, 유통 주식이 급속도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라메디텍 상장 1개월 뒤 유통 주식 비중은 53.28%로 증가한다. 2개월이 지나면 62.42%가 된다.


라메디텍 주요 FI (출처=증권신고서)

초기 투자자인 한국투자파트너스를 비롯한 케이비인베스트먼트·빌랑스인베스트먼트 등 FI의 라메디텍 주식취득 단가는 6221원에서 1만2060원 수준이다. 공모가 희망밴드(1만400~1만2700원)와 투자 기간 등을 고려하면 보호예수 해제 이후 빠르게 엑시트 작업에 착수할 가능성이 크다.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보통주 전환 등 사전 준비는 이미 끝낸 상태다.


일례로 지난 3월 상장한 엔젤로보틱스의 경우 상장 직후 주가가 우상향을 이어갔다. 한때 주가는 7만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그러나 락업 해제 첫날인 지난 4월 26일 주가는 전날 종가(4만6500원) 대비 15.4% 하락한 3만9300원으로 마감했다. 최근 주가도 3만5000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라메디텍 역시 오버행 이슈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IB업계 관계자는 "새내기주의 경우 주가가 급변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락업 해제에 발맞춰 빠르게 자금 회수에 나서는 게 유리할 수 있다"며 "공모주 투자가 단기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투심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투자에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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