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로봇과 2차전지, 인공지능(AI) 등 산업발전으로 고기능 케이블체인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씨피시스템은 다양한 전방 산업에서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해 생산 기술을 꾸준하게 발전시켰다. 상장 후 연구개발(R&D)에 매진해 최상의 품질로 고객을 만족시키는 기업이 되겠다."
김경민 씨피시스템 대표는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 상장 기자간담회를 통해 "코스닥 시장 상장을 계기로 안정적이고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고객사 다변화와 각국의 영업망 구축으로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케이블체인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씨피시스템은 지난 1993년 설립된 회사다. 전선을 보호하는 케이블체인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오랜 사업경력으로 축적한 사출·압출 성형 노하우를 활용, 국내 케이블체인 제조사 중 유일하게 모든 제품 포트폴리오 국산화에 성공했다. 현재 전 세계 300개가 넘는 고객사로부터 제품 개발을 의뢰받고 있다.
씨피시스템은 최근 전통 제조산업뿐 아니라 2차전지와 반도체, 바이오 등 첨단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차세대 주력 제품인 G클린체인은 분진·소음 발생량을 크게 낮춰 드라이·클린룸과 같은 청정 라인에 사용되고 있다. 제품은 독일 프라운호퍼의 IPA 클래스 1 인증을 획득하며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았다.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로봇산업에서도 씨피시스템 제품이 사용된다. 주인공은 산업용·협동로봇에 장착된 케이블 꼬임을 방지하는 '로보웨이'다. 로보웨이는 분진과 튜브 변형 문제를 최소화하고 작업 효율성과 안전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 2세대까지 출시됐으며 2025년 3세대 제품을 선보이는 게 목표다.
이 같은 사업 포트폴리오는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으로 이어졌다. 씨피시스템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19억원으로 전년대비 6.9% 증가했다. 최근 4년간(2020~2023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CAGR)은 14.5%다. 영업이익은 2년 연속 6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50억원 이상을 달성하며 영업이익률 32%, 순이익률 26%의 우수한 수익성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국내 최다 특허인 41건을 보유해 기술적 장벽을 높였고 기술·생산 내재화로 타사 대비 제품 개발 기간을 단축시켜 국내외 유수의 기업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며 "해외 30여개국에 지사 및 대리점을 확보해 실시간 대응, 현지 맞춤형 마케팅을 통해 신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씨피시스템은 상장 후 글로벌 키플레이어들과 협력 관계 구축을 통해 신규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눈여겨보고 있는 지역은 인도다. 인도는 제조업 육성정책과 인프라 개발 확대로 플렉시블 튜브 및 커넥터 수요 확대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현지 지사 설립과 신제품 상용화로 인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합병으로 유입되는 자금(121억원)도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한다. 구체적으로는 ▲생산 효율 증대를 위한 설비 투자 ▲ 연구개발 및 인력충원 ▲ 해외 지사 설립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사업운영자금 등에 사용한다. 이를 바탕으로 2025년 매출 289억원, 영업이익 99억원을 거둔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현재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있다"며 "끊임없는 혁신과 발전을 통해 고객 중심 경영에 적극나서 세계로 뻗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씨피시스템은 내달 8일 유진스팩8호와 스팩존속 합병 승인 안건을 다루기 위한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합병가액은 2000원, 합병비율은 1대 655.6685000다. 상장 시가총액은 980억원 수준이다. 합병 기일은 6월 11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같은달 27일이다. 합병 주관 업무는 유진투자증권이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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