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 비상교육, 대표 보수는 교육계 최상위
④양태회 사장, 17년 연속 급여만 7억 훌쩍…작년 58억 영업적자 그쳐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6일 17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양태회 비상교육 사장 (출처=비상교육 20년사)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비상교육이 지난해 영업적자를 낸 가운데서도 양태회 사장은 교육업계 최상위 급여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주주총회에서 승인한 등기이사들의 보수 총액에 미달한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장에선 실적 부진에도 경영자가 고액의 보수를 챙기는 것은 책임경영을 외면한 처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비상교육은 양태회 사장이 창업한 회사로 2002년 법인전환 이후 줄곧 경영을 지휘하고 있다. 오랜 기간 회사에 근무 했던 덕분에 양 사장은 교육업계에서 최상위 급여를 받고 있다. 양 사장은 ▲2019년과 2020년 각각 7억9400만원 ▲2021년 7억8900만원 ▲2022년 8억1100만원 ▲2023년 7억95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이 기간 급여는 7억5000만원 수준을 받았다. 이에 보수총액 대비 급여 비중은 95% 수준을 유지했다.


양 사장은 앞서 비상교육의 실적이 좋았을 당시에는 상여도 많이 받았다. 그는 2017년 8억66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구체적으로 7억5000만원의 급여와 1억1600만원의 상여를 받았다. 앞서 2016년 비상교육이 35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경영성과와 이 회사가 2017년~2019년도 국정도서 발행자로 선정되는데 기여했던 점이 반영됐다. 2018년 역시 7900만원의 상여가 포함된 8억3100만원의 보수를 챙겼다.


반면 동종업계 상장사인 웅진씽크빅·대교·아이스크림에듀 등의 경우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는 인물은 없었다. 디지털대성에선 김희선 대표가 5억9400만원을 받았는데 경영성과에 따른 상여가 2억3400만원으로 40%를 차지했다.


특히 양 사장의 보수가 비판의 도마에 오른 건 직원들의 보수 수준은 높지 않다는 점이다. 비상교육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2016년~2022년 동안 최저 3700만원, 최고 4300만원을 형성했다. 같은 기간 사업을 영위한 웅진씽크빅(3200만원~4200만원), 대교(3600만원~4600만원), 디지털대성(3300만원~4600만원)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다만 비상교육은 경쟁력 있는 인재채용을 위해 2022년 신입사원 초봉을 인상했고 그 결과 지난해 직원 1인당 급여는 4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2.8% 상승했다. 그럼에도 양태회 사장의 급여가 17배 가량 컸다.


이에 더해 비상교육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수익성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 회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20년 마이너스(-) 149억원 ▲2021년 77억원 ▲2022년 35억원 ▲2023년 -58억원을 거뒀다. 코로나19 이전 200~300억원의 안팎의 영업흑자를 냈던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줄어든 수치다. 


시장 한 관계자는 "업황 및 회사 실적이 좋지 않음에도 매년 높은 급여를 챙기는 것은 임직원들의 동기부여 차원에서 적절치 않게 해석될 여지가 있다"며 "그간의 배당과 임직원들의 평균 급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본다면 책임경영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비상교육 관계자는 "현재 양태회 사장의 연봉은 7억5000만원으로 약 17년째 변동 없다"며 "비상교육은 이사보수 한도액인 20억원에 미달한 11억4200만원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직원의 경우 2022년에 경쟁력 있는 인력채용을 위해 신입사원 초봉을 인상했다"며 "그 결과 전체 호봉 상승분이 커져 임금 인상율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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