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폭등…국내 가상자산 거래 급증
2년간 회원수 100만명 증가…비트코인 반감기 앞두고 투자 열기 고조
지난 한 달 동안의 비트코인 차트 (사진=코인마켓캡)


[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세가 급격히 오르면서 가상자산 거래소의 거래량과 회원수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신규 상장이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비트코인을 필두로 시가총액이 높은 코인 위주로 시세가 빠르게 오르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내달 비트코인 반감기를 앞두고 있어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만큼 앞으로 거래량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8일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시세는 8854만원, 시가총액은 1736조원 이상이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비트코인의 가격은 5000만원대에서 횡보했지만 짧은 기간 동안 50% 이상 상승하면서 1억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더리움 역시 514만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60% 이상 뛰었다.


비트코인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데엔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커진 데다, 내년 1월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 당국의 승인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와 비트코인 가격에 겹호재가 됐다.


내달 예정된 '반감기' 역시 비트코인 상승을 견인하는 호재로 작용했다. 비트코인은 4년마다 채굴자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거치는데 비트코인 보상이 절반으로 줄면 생산량 역시 감소하게 된다. 그만큼 공급도 줄어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게 되는 구조다.


이러한 기대에 따른 가상자산의 시세 상승은 국내 거래소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전세계 평균적으로 비트코인은 지난 6일 최고 9180만원에 거래됐지만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는 같은날 9700만원까지 뛰어올랐다. 이처럼 평균 시세보다 국내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을 '김치 프리미엄'이라고 한다. 8일 현재도 비트코인의 김치 프리미엄은 6% 수준이다.


국내에서 유난히 시세가 높은 이유는 원화 입출금이 가능한 거래소에서만 코인을 거래할 수 있다는 폐쇄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열기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8일 기준 업비트의 지난 24시간동안 거래량은 9조2000억원으로 전세계 중앙화 거래소 중에서 바이낸스에 이어 2위다. 빗썸 역시 2조원 이상으로 12위다. 거래량이 높은 거래소들이 대부분 달러, 유로화, 파운드 등 여러 화폐를 통한 거래를 지원하는 것과 달리 국내 거래소는 원화 거래만 가능한데다 특정 은행 계좌를 보유한 회원만 거래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대금이 높은 셈이다.


국내 가상자산 투자 열풍이 돌면서 회원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2021년 890만명이었던 업비트 회원수는 현재 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빗썸의 경우 2021년 680만명에서 현재 약 800만명까지 늘어났다. 코인원도 2021년 200만명을 달성했고 현재는 295만명이다. 모든 거래소의 회원 수가 2년동안 약 100만명이 늘었다. 


당분간 투자 열기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개미 투자자들 사이에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며 "반감기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고 이를 통해 다시 투자금이 몰리는 상황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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