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양극화 우려…"하반기 투기등급 하향압력"
상반기 말 기준 부정적 등급전망 및 등급감시 36개 기업…투기등급이 22개 차지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1일 18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주요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과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부정적인 거시 환경이 지속되면서 투기등급을 보유한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향압력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1일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긍정적(Positive)' 등급전망 및 등급감시(Watch)를 부여한 기업 수는 28개, '부정적(Negative)' 등급전망 및 등급감시(Watch)를 부여한 기업 수는 36개로 집계돼 부정적 전망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투자등급(AAA~BBB-) 대비 투기등급(BB+ 이하)에서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집계한 36개 부정적 등급전망 기업 가운데 투기등급은 국동·패션그룹형지·위니아 등 22개로 60%를 웃도는 비중을 차지했다. 주요 투자등급 중 부정적 전망이 부여된 곳은 SK증권(A0), 넥센타이어(A+), CJ CGV(A-) 등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높은 수준의 원자재가격과 공급망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고물가에 대응하기 위한 금리 인상 등 국내 기업의 신용등급 상향조정 동력이 약화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거시환경의 부정적인 변화기에는 투자등급과 투기등급 간 신용등급의 하향조정 압력이 차별화될 수 있다"며 " 투기등급 기업은 사업적인 환경뿐만 아니라 자금조달 환경의 악화에 대한 대응력도 취약해 단기간 내 급격한 하향압박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상반기에도 투자등급과 투기등급 간 온도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상반기 신용등급 상향이 이뤄진 기업은 총 25곳으로 이 중 투자등급이 23곳, 투기등급이 2곳이었다. 투자등급 기업이 전반적인 등급상향을 주도한 가운데, 신용등급 하향(총 16곳)은 투기등급(8곳)이 절반을 차지했다.


자료=나이스신용평가

신용등급 하락 기업 수 대비 상승 기업 수를 나타내는 '등급 상하향배율'도 상반기 기준 1.56배로 높아졌지만, 이는 투자등급의 상하향배율(2.88)이 높아진 영향이었다. 상반기 투기등급의 상하향배율은 0.25에 그쳤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상반기 말 기준 투기등급에서 부정적 전망이 절대적으로 우세한 상황"이라며 "비우호적인 거시환경을 감안할 때 투기등급은 하향압력은 커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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