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네버슬립]
분석
로봇 배송은 얼마나 쌀까
로봇 배송은 반드시 올 미래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6일 11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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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뉴로 홈페이지 캡처

[딜사이트 심두보 기자] 아크인베스트 블로그에 지난달 16일 타샤 키니 애널리스트가 흥미로운 콘텐츠를 올렸다. 바로 '식료품 배송 로봇(Robot Delivery of Groceries)'에 대한 것이다. 도미노피자(Dominos), 페덱스(FedEx), 크로거(Kroger), 월마트(Walmart), 알리바바(Alibaba), 징둥닷컴(JD.com) 등은 모두 롤링 보롯을 사용하고 있다. 바퀴가 달린 이 로봇은 보도 로봇에 비해 가성비가 더 좋다. 아크인베스트는 뉴로(Nuro)의 제품과 유사한 교통로봇은 1회 주문 배동상 40센트 미만의 비용으로 음식을 배달할 수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압도적인 비용 차이


출처=아크인베스트 블로그 캡처

위 표를 보면 뉴로의 식품 배송 비용은 37센트다. 이에 반해 사람이 직접 운전해 배송할 경우 2.4달러의 비용이 든다. 인건비로 인한 차이가 가장 크게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배송 비용이 현재보다 상당히 낮아질 경우 더 작은 량의 주문과 더 빈도 높은 주문이 가능해진다. 신선식품을 주 2회가 아닌 주 7회 받아볼 수 있다는 계산도 가능하다. 


출처=아크인베스트 블로그 캡처

우선 그래프 상단에 트립 프리퀀시(Trip Frequency)는 배달 빈도를 뜻한다. 오늘날 미국에서 한 가계가 일주일에 1.6번 주문을 하게 되면, 미지급 임금은 430억달러가 발생하고, 다른 운전 비용은 200억달러가 든다. 그리고 연료 비용은 60억달러다. 다 합치면 690억달러(약 80조원)가 든다.


현재 상황에서 모든 배송 수단을 뉴로가 만든 롤링 로봇으로 교체할 경우 비용은 40억달러다. 기존 비용의 5.8%에 그치는 수준이다. 또 주간 배송 빈도를 1.6회에서 5회로 늘려도 비용은 120억달러로 현재의 21.74% 밖에 되지 않는다. 아크인베스트는 지금의 식료품 배송 시스템이 로봇으로 대체될 경우 압도적인 효율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크인베스트가 예견한 미래가 온다면 어떤 변화가 있을까? 먼저 배송 물품을 받는 시스템이 바뀔 수 있다. 무인 로봇이 배송을 하니 이를 안전하고 확실하게 전달받을 수 있는 기기가 집에 설치되거나 아예 집 구조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집안의 저장창고도 바뀌게 된다. 거대한 냉장고나 보조 수납장이 과거보다 덜 필요하게 된다. 퀵 커머스와 로봇 배송이 결합되면, 소비자는 즉각 필요한 제품을 주문하고 싼 가격의 배송료만 지불하게 된다. 대신 도시 곳곳에 냉동, 냉장, 상온 창고들이 자리를 잡게 될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그게 어디에 있는지 확실히 알진 못하겠지만, 분명 근거리에서 우리가 구매할 미래의 물건을 대기시켜 두게 될 것이다.


출처=뉴로 홈페이지 캡처

◆뉴로라는 회사는?


아크인베스트 블로그에서 언급된 뉴로에 대해 더 알아보자. 뉴로는 위 이미지처럼 작고 탄탄하고 귀엽게 생긴 롤링 로봇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기업이다. 저 안에 식료품 등이 담기게 된다. 


앱에서 '셀프-드라이빙 비히클(self-driving vehicle)'을 선택하게 되면 이 뉴로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뉴로는 주문을 받고 목적지를 향해 떠난다. 물론 주문자는 뉴로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주문자는 회사로부터 전달받은 접근 코드(access code)를 이용해 식료품을 뉴로 안에서 꺼내게 된다.


뉴로는 지난해 11월 5억달러의 자금을 모았다. 또 이에 앞서 2019년 소프트뱅크로부터 9억40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뉴로는 도미노피자, 크로거, 월마트, 치폴레, CVC파머시, 페덱스 등과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 모두 배송이 필요한 업종의 기업이다. 현재 뉴로 서비스는 휴스턴, 실리콘밸리, 그레이터 피닉스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들 커뮤니티에서 뉴로가 점차 자리를 잡고, 안정성과 효율성을 증명해낸다면 이런 방식의 근거리 로봇 배송 사업은 기존 유통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에서도 더 빠른 배송이 급증하면서 오토바이 배달의 위험성, 배달원에 대한 처우 문제, 기업과 배달원 간 고용 이슈 등이 불거지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바람 앞에 로봇 배송이 긍정적인 영향을 줄지, 아니면 또 다른 논란거리를 낳을지 두고 볼 일이다. 


◆로봇 관련 미국 상장사 10


뉴로는 여러 로봇 중 하나다. 다른 형태의 로봇도 매우 많다. 인사이더몽키(INSIDER MONKEY)에서 지난 4월 올해 주목할 10개 로봇 관련 주식을 뽑았는데, 여기선 리스트만 살펴보겠다.


제너럴 일렉트릭

General Electric Company (NYSE: GE)

항공, 의료, 전자, 전력 등 산업을 영위하는 다국적 기업이다. 이 기업은 산업 공정의 자동화를 가능하게 하는 로봇 시스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위성 연결 없이도 사업 자산을 원격으로 관리할 수 있는 드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노스롭 그루만

Northrop Grumman Corporation (NYSE: NOC)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기업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무기 제조업체이기도 하다. 위험한 작업에 배치하기 위한 모바일 로봇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폭탄 처리, 정찰, 긴급 임무, SWAT 군사 작전 등에 쓰이는 로봇이다.


아이로봇

iRobot Corporation (NASDAQ: IRBT)

이 기업은 소비자용 로봇을 설계하고 제작한다. 룸바(보롯 진공), 브라바(로봇 걸레), 아이로봇(청소기와 걸레), 루트(코딩 교육) 등이 이 기업의 라인업이다.


디어

Deere & Company (NYSE: DE)

머니네버슬립 뉴스레터에서도 한 번 소개한 기업이다. 농업, 임업, 건설, 기타 산업용 중장비 제조 기업이다. 이 기업은 농작물 수확량을 높이기 위해 자율 전기 트랙터를 개발하는 사업부를 운영하고 있다. 또 관리용품을 살포하는 드론도 만든다. 머신러닝을 활용한 시스템은 농장 운영을 돕는다.


인튜이티브 서지컬

Intuitive Surgical, Inc. (NASDAQ: ISRG)

이 회사는 수술 프로세스의 임상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로봇을 개발한다. 수술에 사용할 기구와 소프트웨어 관련 서비스를 포함한 여러 로봇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레이테온 테크놀로지스

Raytheon Technologies Corporation (NYSE: RTX)

이 기업은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기업이다. 로봇 기술을 이용해 적이 숨은 위치를 군인에게 알려주는 시스템을 만든다. 극초음속 솔루션, 무인 자동차, 전자펄스(EMP)를 탑재한 드론 기술, 폭탄처리 시스템 등이 로봇을 통해 실현된다.


테라다인

Teradyne, Inc. (NASDAQ: TER)

이 기업은 자동장비 제조업체다. 삼성, 퀄컴, 인텔, IBM 등 유명 IT 기업이 이 회사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고성능 칩 기반 전자 장치를 테스트하기 위해 설계된 시스템인 울트라플렉스를 포함해 반도체 테스트를 포함한 여러 로봇을 판매한다.


스트라이커

Stryker Corporation (NYSE: SYK)

이 회사는 건강 관련 문제에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로봇을 개발한다. 팔 보조 기술, 무릎 의료, 고관절 가공 등과 관련된 로봇 기술이다. 스마트 로봇은 데이터를 분석해 더 나은 통찰력을 제공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에어로바이런먼트

AeroVironment, Inc. (NASDAQ: AVAV)

이 회사는 방위산업체인데, 주로 무인 항공기를 만든다. 전술, 정보, 감시, 정찰용 드론 등이 이에 포함된다. 이 회사는 전 세계 50개 동맹국에 수많은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브룩스 오토메이션

Brooks Automation, Inc. (NASDAQ: BRKS)

이 회사는 반도체 제조, 생명과학 등 산업용 자동화 장비를 제조하고 있다. 생명과학 산업용 자동화 장비로는 가스 분석, 진공 측정, 자산 추적 장비 등이 있다. 또 미국 전역의 청정 에너지, 바이오 뱅킹 등 기타 관련 시장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위 기업들의 사업 영역을 보면 크게 ▲우주 및 군사용 ▲기업 자동화용 ▲소비자용으로 나눌 수 있다. 각 분야의 명백한 공통점이 있다. 위험하거나 번거롭거나 비효율적인 영역을 대체하는 것이다. 그리고 상당 부분은 지금 사람이 직접하는 일이다. 로봇 대체 이야기가 나오면 꼭 나오는 이슈가 있다. 바로 고용과 실업에 대한 것이다.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게 된다는 것. 이 문제가 분명 미래에 언젠가 매우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자본력이 로봇와 결합되면 사람이 설 곳이 너무 좁아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커지리라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결국 사회와 정부, 그리고 기업이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누며 적절한 합의 지점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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