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DA 승인 받은 '웰리시스', VC서 펀딩 돌입
국내 무선 심전도 패치 제조社...4분기 중 시리즈C, 200억 이상 조달 예상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5일 16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웰리시스가 제작하는 '에스패치-EX'


[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무선 심전도 패치를 제조하는 국내 벤처기업 '웰리시스'가 대규모 펀드레이징을 준비하고 있다. 투자금을 활용해 미국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서다. 회사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제품 판매 승인을 받았다.


15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웰리시스는 4분기 중 시리즈C 단계 펀딩에 나설 예정이다. 기업설명(IR) 자료가 완성되면 다수의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와 접촉할 계획이다. 희망하는 자금조달 규모는 200억원 이상이다. 회사는 지난해 시리즈B 펀딩 당시 FI·SI로부터 총 73억원을 조달했다. 지난 2019년 5월 회사 설립 이후 누적투자금은 150억원 가량이다.


국내 벤처캐피탈인 얼머스인베스트먼트가 투자를 리드했다. 시리즈A·B에서 65억원을 쏟아부었다. 삼성벤처투자, 엔코어벤처스, 한양대기술지주 등도 시드(Seed) 및 시리즈A 단계에서 수십억원의 투자금을 댔다. SI로는 미국 체외진단 기업 '엑세스바이오', 국내 심혈관질환 전문의약품 제약사 '삼진제약'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삼진제약은 얼머스인베스트먼트가 투자기구로 활용한 프로젝트 펀드에 출자하는 형태로 자금을 집행했다.


웰리시스는 삼성SDS 디지털 헬스사업부가 분사(스핀오프)하며 설립됐다. 무선 심전도 측정기 '에스패치' 시리즈를 제조하고 있다. 가슴에 붙이는 얇은 패치를 통해 심장박동을 기록하고, 이 데이터를 개인 스마트 기기 내 인공지능(AI) 분석 프로그램과 클라우드를 통해 병원 의료진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있다. 심전도 측정기는 돌연사, 뇌졸중의 대표 원인인 '부정맥'을 진단하는 데 활용된다.


웰리시스는 투자금을 미국 시장 진출에 투입할 계획이다. 제품 '에스패치-EX'가 이달 초 FDA로부터 시판 전 신고(510k) 승인을 받았기 때문이다. 미국 내 대형병원 및 검진 전문병원 등에 납품이 가능해졌다. 회사는 연내 미국 법인을 세우고 판매영업에 나설 예정이다. 웰리시스는 미국 진출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내년 영업실적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의 심전도 기기 시장 규모는 현재 약 9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웰리시스는 무선 측정기가 시장에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경우, 수년 내 이 규모가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국은 원격처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빠른 기간 내 기존 유선기기인 '홀터'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세계보건기구(WTO)에 따르면 홀터를 통한 부정맥 진단율은 30%에 못미친다.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부정맥을 제때 포착할 수 없고 데이터도 의료진에 실시간으로 전달하지 못해서다.


웰리시스는 펀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술력 및 맨파워를 강조할 계획이다. 특히 기기에 삼성전자가 개발한 생체신호 전용칩이 탑재된다는 점을 어필할 예정이다. 또 삼성SDS의 AI 기술을 활용해 정확도 높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강점도 알린다는 방침이다. 회사의 핵심인력들은 삼성SDS 디지털 헬스사업부 출신으로 해당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난 편이다. 전영협 대표의 경우 미국 존슨앤드존슨에서 25년간 헬스케어 업무를 맡은 경력도 있다. 


웰리시스 관계자는 "신규 투자금은 미국 진출에 소요되는 비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미국 무선 심전도 측정기 시장은 이제 막 개화하는 단계라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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