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IPO 그 후
티쓰리, '오디션' 매출 정체…갈길 먼 사업다각화
③ '미래 먹거리' 꼽혔던 드론 사업 하락세, 신사업 발굴 '고전'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7일 14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쓰리의 대표작 오디션. (제공=티쓰리)


[딜사이트 정동진 기자] 티쓰리가 기업공개(IPO)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력인 게임서비스부문 매출이 정체된 상황에서 신사업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특히 대표적인 '오디션'의 매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사업파트너를 찾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업계에서는 유력한 차기 사업으로 꼽혔던 드론 관련 매출마저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티쓰리의 지난해 매출은 510억원, 영업이익은 7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33%, 40% 감소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해 9억원의 손실을 냈다.


자회사인 한빛소프트‧한빛드론의 실적 악화가 큰 영향을 끼쳤다. 두 회사는 지난 2022년 각각 2억원, 3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지난해의 경우 적자 전환하며 63억원, 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야심차게 꺼내든 신사업 드론사업 매출 감소가 눈에 띈다. 한빛드론의 지난해 매출은 142억원으로 전년 438억원과 비교해 67% 줄었다. 지난 2022년 상장 시 티쓰리는 드론 유통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고 공언했으나, 1년 만에 매출 감소를 겪고 있는 것이다.


티쓰리 게임·드론 사업 매출 추이. (출처=증권신고서)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티쓰리의 매출 중 오디션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다. 티쓰리의 '숙원'이었던 사업 다각화가 또다시 수포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추측에서다. 지난 2021년과 2022년 각각 전체 48%, 42%였던 오디션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65%까지 올랐다.


주목할 부분은 티쓰리의 게임 관련 매출이 최근 다소 정체됐다는 점이다. 지난 2020년 중국‧베트남 등지에서 오디션이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하며 티쓰리의 게임서비스부문 매출은 2019년 327억원에 비해 약 10% 오른 359억원을 기록했으나, 2021년과 2022년 각각 336억원, 322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감소세에 들어섰다. 인도·대만 등에 해외 진출이 본격화된 지난해에도 내수 수요가 줄어들며 매출이 334억원으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결과적으로 게임사업이 정체된 상황에서도 매출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 비춰볼 때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티쓰리는 자사의 메가 히트작인 오디션 이외의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 왔다. 지난 2008년 '재미스'라는 패밀리 레스토랑을 런칭한 것을 시작으로, 특수촬영물인 '시공전기 레이포스' 제작을 고려하는 등 각종 분야에서 노력을 기울였다. 2019년에는 김기영 티쓰리 전 대표의 동생인 김유라 씨의 주도로 가상화폐 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2020년에는 교육 사업을 위해 '한빛에듀테크'라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그러나 대부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며 대부분 중단된 상황이다.

티쓰리가 사업 다각화에 나선 이유는 오디션의 지식재산권(IP) 파워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오디션은 지난 2005년 출시 후 지금까지 티쓰리의 캐시 카우(Cash Cow)로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지만, 앞으로도 유효할지는 미지수인 상태다. 지난 20년 동안 뮤, 리니지등 '메가 히트 IP'로 수익을 올린, 티쓰리와 유사한 비즈니스모델(BM)을 가지고 있던 웹젠과 엔씨소프트의 최근 매출이 감소한 까닭이다.


하지만 트론 유통 사업의 매출 감소로 티쓰리는 신사업에 대한 고민을 다시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티쓰리는 자회사인 한빛드론을 통해 글로벌 드론 업체인 DJI와 파트너 협약을 맺고 유통사업을 진행해 왔다. 티쓰리는 지난 2022년 이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지목하며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나, 지난해 관련 매출 비중이 전체 중 57%에서 28%로 감소했다. 티쓰리는 최근 티쓰리솔루션, 티쓰리벤처스를 신규 자회사로 편입하며 신사업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긍정적인 부분은 티쓰리가 사업 다각화를 위해 그동안 많은 시도를 한 것에 비해 재무 상태가 양호한 편이라는 점이다. 티쓰리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기준 423억원으로, 2022년에 193억원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부채총계는 같은 기간 300억원에서 212억원으로 약 30% 줄었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2020년 76억원, 2021년 117억원, 2022년 129억원, 2023년 13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딜사이트는 티쓰리 측에 앞으로의 사업 계획 등을 문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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