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프리즘
에이치브이엠, 몸값 거품 논란 차단…투자 매력도↑
외형 성장 이어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순항 '긍정적'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7일 13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치브이엠 생산공장. (출처=에이치브이엠 홈페이지)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첨단금속 제조 전문기업 에이치브이엠(옛 한국진공야금)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증시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 뛰어난 제조 역량과 생산 인프라 등 진입장벽을 구축한 점에서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된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이치브이엠은 오는 22일부터 5영업일 동안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에 돌입할 예정이다. 총공모 주식은 240만주,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1000~1만4200원이다. 상장 시가총액은 1311억~1692억원이다. 이달 말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한 뒤 내달 증시 입성이 목표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에이치브이엠 공모개요. (출처=증권신고서)

에이치브이엠은 적정 공모가 희망밴드를 제시하기 위해 2026년 추정 순이익(176억원)에 연 할인율 20%를 적용, 현가 102억원을 도출했다. 여기에 비교기업 2곳(알루코·한창산업)의 주가수익비율(PER) 20.56배와 할인율 17~36%를 반영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에이치브이엠이 시장 친화적인 공모구조를 제시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기업가치 책정 배경이 된 비교기업군을 신중하게 선별한 데다 미래 추정 실적까지 빠르게 달성하고 있어서다.


에이치브이엠은  풍산과 삼아알미늄 등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는 기업을 비교군에서 배제했다. 사업적 유사성이 있더라도 실적·사업 규모 격차가 커 직접적인 경쟁 관계로 보기 힘든 업체를 사전에 제외해 몸값 거품 논란을 차단한 것이다. 일례로 지난해 상장한 나라셀라가 해외 대기업을 비교군에 포함시켜 고평가 논란을 겪은 바 있다.


대신, 에이치브이엠은 압연 관련 기술을 보유한 알루코와 한창산업을 비교대상으로 선정했다. 덕분에 비교기업 PER을 최근 비철금속 산업 평균(22배)보다 낮은 배수로 적용할 수 있었다. 경쟁사와 유사한 수준의 투자 참고지표를 제시하며 몸값 욕심을 최대한 자제했다는 평가다.


할인율의 경우 2022~2024년 3월까지 기술특례 및 이익미실현 트랙으로 상장한 기업 평균(25.39~38.86%) 보다 폭이 좁다. 그러나 할인 전 기업가치가 보수적으로 책정된 만큼, 투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에이치브이엠 실적. (출처=증권신고서)

에이치브이엠의 사업 경쟁력도 주목받고 있다. 니켈(Ni)계·티타늄(Ti)계 특수금속과 고순도·첨단금속, 스퍼터링 타겟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제품은 우주·항공·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한다. 까다로운 품질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고청정 진공용해 기술 ▲합금화 공정기술 ▲금속 특성 제어기술 및 주요 핵심 특허를 가지고 있다.


진공유도용해로(VIM)와 진공아크재용해로(VAR) 등 첨단 진공용해로 설비도 보유하고 있다. 일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콜드허스(Cold Hearth)' 기술이 적용됐다. 콜드허스는 합금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순도를 높인 뒤 이를 빠르게 냉각시켜 고반응·고순도 합금을 제조하는 공정이다.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실제로 에이치브이엠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14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거뒀다. 올해 3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324억원이다. 회사는 공모자금(264억~341억원)을 공장 증축, 원재료 매입 등에 사용해 실적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가 순조롭게 이어지는 점 역시 투자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에이치브이엠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필수 제조부품인 파인 메탈 마스크(Fine Metal Mask)의 핵심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3000PPI(Pixels Per Inch·인치 당 픽셀 수) 이상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실적 수혜가 기대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대형 기업인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을 기점으로 공모주 투심에 변곡점이 발생할 수 있는 점은 부담이지만 에이치브이엠이 보수적인 몸값 책정과 사업 경쟁력으로 영향을 최소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과열됐던 시장 열기가 한풀 꺾였음에도 우호적인 분위기는 유지되고 있어 공모 성사는 무리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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