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한화오션 충당금 환입 실적 영향 '주목'
2분기 채권 매매평가이익 등 비이자이익 증가 기대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4일 16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각 금융그룹)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국내 은행들이 2분기 살적에서 비이자이익 덕을 톡톡히 볼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이 둔화되며 그 동안 은행 이익에 절대적 비중을 차지했던 순이자마진(MIN)이 하락세를 띄면서 은행 실적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비이자이익 호조로 이자이익 감소분을 충분히 상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달 25일부터 순차적으로 발표될 은행들의 2분기 실적이 기존 예상치를 상회하는 견조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분기 비이자이익이 은행들의 실적을 견인했지만 2분기엔 전분기 대비 상대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봤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비이자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배경으로는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 매매평가이익 증가, 비은행 계열사의 증익이 가장 큰 요인이다. 특히 보험과 증권 계열사를 보유한 은행지주의 비이자이익 기여도가 클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는 양호한 업황과 더불어 IFRS17 전환에 따른 회계적 이익 증가, 증권사는 지난해 대비 브로커리지 및 IB 실적 개선이 예상돼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2분기 기타비이자이익이 상당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수익증권관련이익과 트레이딩수익 호조로 1분기 수준에 육박할 만큼 상당히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은행 NIM이 하락추세는 은행의 실적 하락 압박을 부추긴 가장 큰 요소다. 지난 1분기 4대 시중은행의 평균NIM은 1.68%로 전분기(1.72%) 대비 0.04%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해 1분기 1.54%에서 4분기 1.72%까지 매분기 상승추세를 보였던 NIM은 올 1분기 하락 반전했고, 업계에선 향후 NIM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NIM 하락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전환, 총대출 성장률이 다소 회복되며 이자이익도 예상보다 양호할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실리며 전반적으로 지난해 동기와 유사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박준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은행 NIM은 2분기에도 축소압력이 지속될 전망이지만 가계대출 증가세 전환으로 총대출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5% 회복되며 이자이익은 물론 자산건전성에도 일부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충당금 환입 여부다. 대주주 변경으로 한화오션의 여신 건전성이 상향되면 은행이 대출 부실에 대비해 쌓은 대손충당금 일부가 환입돼 당기순이익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한화오션 충당금 환입 이슈가 있는 곳은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등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따라 2분기 한화오션에 대해 건전성 재분류 시 충당금 환입이 가능하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1500억원, 우리은행 670억원, 신한은행 300억원 등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 충당금 환입에 신중해달라는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일부 은행을 제외한 대부분 은행들은 2분기 중 한화오션에 대한 충당금 환입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은행들이 2분기 한화오션 충당금을 환입하지 않더라도 실적은 기존 예상치를 오히려 상회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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