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올린 IBK벤처투자…스타트업 마중물 역할 나선다
IBK금융그룹, 벤처기업 성장금융 경로 지원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4일 17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IBK벤처투자 출범식 & CES 혁신상 수상기업 데모데이'에서 김성태 IBK기업은행 은행장(가운데), 조효승 IBK벤처투자 대표이사(왼쪽에서 네 번째), 이형주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왼쪽에서 다섯 번째)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IBK기업은행)


[딜사이트 이보라 기자] 기업은행이 IBK벤처투자를 출범했다. 고금리를 맞아 벤처기업 투자가 위축되면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벤처투자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IBK금융그룹은 IBK벤처투자를 비롯해 은행, 캐피탈 등 계열사가 연계 지원을 통해 벤처기업 성장에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 벤처기업 자금난에 단비 기대


기업은행은 4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IBK벤처투자 출범식을 개최했다. IBK벤처투자는 국책은행의 첫 벤처캐피탈(VC)로 기업은행이 1000억원을 출자했다. 초대 대표인 조효승 대표는 한림창업투자, 미래에셋증권, 우리자산운용, SKS PE에서 VC와 PEF(사모펀드)를 거쳤다. IBK벤처투자는 지난 3월 신기술사업금융업으로 등록했다. 또한 초기투자 전문기관인 퓨처플레이와 300억원 규모의 공동펀드를 결성하기로 했다.


IBK벤처투자는 금융위원회와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혁신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설립했다. 국내 벤처 기업이 증가하면서 자금 지원도 그만큼 늘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이날 출범식에서 "IBK벤처투자는 민간시장을 보완하고 정부정책을 지원하는 정책형 벤처캐피탈로서 대한민국 창업 생태계의 성장을 적극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창업 1~3년차 초기 기업은 자금 부족으로 도산 위기에 내몰림으로써 우수한 기술력이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잠재력 있는 초기 스타트업 기업에게 자금이 제대로 흘러갈 수 있도록 시장 마중물 역할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벤처 스타트업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신시장을 개척하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우리 경제의 활력소이자 미래"라며 "기술 경쟁력은 국가 생존의 필수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빅테크 스타트업의 발굴 및 투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IBK금융그룹, 기업 전 생애주기 맞춰 자금 지원


IBK금융그룹은 벤처기업의 생애주기에 맞춰 빈틈이 없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기업은행은 2025년까지 벤처스타트업에 모험자본을 2조5000억원 이상 공급할 계획이다. 올해만 벤처·스타트업에 1조원 이상을 공급하는데 이는 전년보다 30% 이상 확대된 규모다.


IBK금융그룹은 계열사를 연계해 벤처스타트업의 성장금융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김 행장은 "벤처기업 지원이 단기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성장단계별로 지속될 수 있도록 IBK금융그룹 전체의 자원을 적극 활용하겠다"며 "은행과 캐피탈, 투자증권 등 IBK금융그룹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연계함으로써, 벤처스타트업을 위한 성장금융 경로에 맞춰 적절한 지원을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또 "IBK벤처투자를 비롯한 IBK금융그룹이 시장에서 충족되지 못하는 벤처스타트업의 금융수요에 적극 대응해 금융지원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시장에서 잘 작동해 벤처투자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기업은행의 창업육성 플랫폼 IBK창공이 유망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액셀러레이팅(AC) 사업을 전개한다. IBK벤처투자가 IBK창공과 협업해 시리즈A 전후의 스타트업을 맡으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은행의 또다른 신기술사업금융사 'IBK캐피탈'은 세컨더리 투자시리즈A부터 프리IPO를 맡는다. 이후 기업은행은 PI(자기자본 투자), 기업금융 지원을 담당한다. IBK투자증권도 중소기업 특화 투자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IBK금융그룹의 벤처투자 확대는 벤처 기업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고금리가 지속하면서 벤처투자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국내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에 따르면 작년 3분기까지 벤처펀드 누적 결성액은 8조4482억원이다. 전년 동기(12조7236억원) 대비 4조원 이상 감소한 수준이다.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은 "모태펀드가 약 50%를 출자하면 나머지 50%를 구해 펀드가 결성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올해 벤처투자를 늘리는 기관은 IBK기업은행 외에는 단 한 군데도 없다"며 "소형 VC를 중심으로 한 소규모 벤처 펀드를 만들기가 올해 굉장히 어렵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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