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배당 잭팟'…전년 대비 6배 이상 전망
한화생명·한화솔루션 배당 재개, 한화에어로는 배당금 80% ↑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1일 07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 지배 구조 (제공=㈜한화)


[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한화는 한화생명보험(지분율 43.24%), 한화에어로스페이스(33.95%), 한화솔루션(36.31%), 한화갤러리아(36.31%), 한화호텔앤드리조트(49.80%) 등의 최대 주주로서 한화그룹을 지배하는 회사다. 앞선 5개 주요 회사 중 3곳이 배당을 재개하거나 확대하기로 하면서 ㈜한화의 배당 수익도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3년 만에 배당을 실시하는 한화생명은 보통주 기준으로 주당 150원을 지급할 방침이다. 이는 직전 배당(2020년도 결산 배당)에서 결정한 30원의 5배다. 한화생명 주식 3억7552주를 보유한 ㈜한화의 경우 563억여원의 배당금을 수취할 수 있다.


지난 3년 동안 무배당 기조를 유지해 온 한화솔루션도 2023년도 결산 배당을 시행한다. 보통주 300원, 종류주 350원을 제시했는데, 모두 마지막 배당 대비 100원 늘어난 액수다. ㈜한화는 6366만주를 보유 중인 데 따라 약 191억을 수령할 예정이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결산 배당을 전년의 180%로 확대하는 통 큰 배당안을 들고 왔다. 2020년도 600원, 2021년도 700원, 2022년도 1000원으로 점진적인 상향 기조를 띄던 주당 배당금이 이번에는 1800원으로 책정됐다. 1719만주를 가진 ㈜한화에는 309억원이 돌아간다.


즉 ㈜한화는 이들 3개 회사에서만 총 1064억여 원의 배당 수익을 챙기게 되는 셈이다. 2022년도 결산 배당에서 주요 계열사 중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서만 배당 수익만 취할 수 있었고, 액수도 172억원 수준이었음을 고려하면 전년의 6배가 넘는 규모다.


여기에 상표권 수익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한화오션이 편입된 데다, 주요 계열사들의 매출 성장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한화는 20개 이상 회사에서 상표권 사용료를 받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급 회사의 매출액에서 광고 선전비를 뺀 값의 0.3%로 산정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올 한 해 한화 브랜드 사용료로 ㈜한화에 144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한화오션과의 계약을 포함해 공시된 건만 따져도 1275억원이며, 회사별 상표권 사용료도 ▲한화생명 277억원→363억원 ▲한화솔루션 209억원→260억원 ▲한화토탈에너지스 148억원→211억원 ▲한화손해보험 126억원→166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79억원→132억원 등으로 전년 대비 늘어난 모습이다. 이밖에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이 공시되지 않은 한화시스템 등도 지난해 매출 확대를 일군 만큼 올해 더 많은 상표권 사용료를 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러한 재분배 재원 증가에도 ㈜한화는 이번 배당을 전년과 똑같은 수준인 보통주 주당 750원, 종류주 800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또 다른 배당 재원인 당기순이익의 감소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회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별도 기준 907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가까이 급감했다. 연결 기준으로 봐도 전년 대비 20% 가까이 줄었다.


㈜한화의 최대 주주는 김승연 한화 회장(보통주 기준 지분율 22.65%)으로, 보통주 1698만주와 우선주 147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 개인 2대 주주인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보통주 333만주(지분율 4.91%), 우선주 86만주를 보유 중이다. ㈜한화의 2023년도 배당이 오는 3월 28일로 예정된 주주 총회에서 승인되면 김승연 회장은 약 139억원, 김동관 부회장은 35억원을 수령 받게 된다.


한편 배당금과 상표권 수익 등 사실상의 불로소득이 이번에도 ㈜한화의 안전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는 지난해 외형 성장을 이웠지만 이익 체력은 악화한 상황이다. 별도 기준 지난해 매출은 7조1864억원으로 전년 대비 85.22%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1718억원으로 11.67% 줄어들었다. 이런 가운데 배당금과 상표권 수익의 합이 최소 2300억원으로, ㈜한화가 건설·글로벌·모멘텀 부문 등 자체 사업에서 창출한 영업이익을 가뿐히 뛰어넘는다. 앞서 계산한 배당금만 따져도 1064억여원으로, 지난해 별도 순이익인 907억원을 훌쩍 웃도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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