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기업대출 연 6% 성장…자본비율 우려 없어"
기업금융 명가재건 전략 발표회…"2027년까지 기업-가계 대출 비중 6대 4로 조정"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7일 18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그룹 사옥 전경(제공=우리금융)


[딜사이트 강지수 기자] 우리은행이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 취임 이후 공통적으로 내걸었던 '기업대출 명가 재건'에 대한 구체적 실행 방향을 제시했다. 적정 자본비율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연 6%대까지 기업대출 자산을 늘리고, 2027년까지 총 30조원의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기업대출 확대에 따른 자본비율 하락과 건전성 악화 우려 등이 나왔지만, 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수익성 등을 고려한 자산 성장에 나서 자본비율 하락 우려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은 7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위한 전략 발표회'에서 "현재 기업대출 50, 가계대출 50 비중인 은행 자산 포트폴리오를 2027년까지 기업대출 60, 가계대출 40 비중으로 리밸런싱 할 것"이라며 "대기업은 연평균 여신 증가율 30%, 중소기업은 10%를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8월 말까지 대기업대출 3조6000억원과 중소기업대출 2조8000억원이 늘어나면서 기업대출이 총 6조400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연말까지 대기업대출 4000억원, 중소기업대출 5조2000억원 등 총 5조6000억원의 기업대출을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기업금융 확대에 따르는 건전성 등 우려에 대해서는 대출 심사를 강화하면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대기업은 거액 편중여신이나 업종별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면서 리스크 관리를 고도화하고, 중소기업은 지방의 공단 등에 직접 심사부 인력을 파견해 현장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기업금융 확대로 위험가중자산(RWA)이 늘어나더라도 자본비율이 하락할 우려는 크지 않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의 2분기 말 CET1비율은 11.95%로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낮다. 만약 위험가중치가 높은 기업대출 자산이 확대되면 자본비율이 하락해 영업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아울러 우리금융이 추진 중인 증권사 인수 작업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우리은행은 이에 대해 자산 성장 속도가 뒷받침되면 자본으로 적립되는 이익 또한 늘어나기 때문에 큰 우려가 없다고 설명했다. 강 부문장은 "자산이 평균 6% 성장하면 자본비율에 타격을 주지 않고 성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용보증기관의 보증을 받을 경우 오히려 RWA가 줄어들기 때문에 자본비율 하락 우려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강 부문장은 "많은 시뮬레이션을 하면서 RWA 관리와 함께 자산 증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수익성 제고가 기대되는 성장 산업에 여신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부문장은 "마진이 없는 자산은 우량자산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성장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방산이나 2차전지, 반도체 등 신성장산업에 지난 연말부터 7월 말까지 7조1000억원을 공급했고, 앞으로도 자금이 필요한 곳에 지속적으로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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