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인사
KB證, 박정림 대표 후임 이홍구…김성현 대표 연임
변화 속 안정 택해…내년 말 리더십 변화 '전망'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4일 15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홍구 KB증권 각자 대표이사 후보(왼쪽)와 김성현 KB증권 각자 대표이사 후보.(사진=KB금융)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펀드 환매중단 사태로 중징계를 받은 박정림 대표가 떠난다. 후임에는 이홍구 WM영업총괄본부 부사장이 내정됐다. 박 대표와 함께 올해 말 임기만료를 앞뒀던 김성현 대표는 연임에 성공했다.


14일 KB금융지주는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KB증권 등 8개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대추위는 KB증권의 신임 대표 후보로 이 부사장을 내정했다. 김 대표는 재선임후보로 선정했다. 두 후보는 이달 중 KB증권 대추위 심사와 주주총회 등을 거친 뒤 최종 선임이 확정된다.


대추위를 앞두고 가장 관심이 쏠린 부분은 박 대표 후임 인선이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10월 박 대표에게 '직무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내리면서 금융사 임원 취업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박 대표가 지난 2019년 1월 취임 뒤 약 5년간 KB증권 자산관리(WM) 부문을 이끌었던 만큼, 차기 리더십에 대한 주목도가 높았다.


대추위의 선택은 이 부사장이었다. 1965년생인 그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KB투자증권에 입사했다. 지점 센터장을 거친 뒤 WM사업본부장(상무보)과 PB고객본부장(상무), WM총괄본부장(전무)과 WM영업총괄본부장(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안정적인 WM 수익 구조와 자산관리(AUM) 성장을 이끈 자산관리 전문가로 꼽힌다.


이 부사장은 지점 센터와 고객관리 등 업무를 수행했던 만큼, 폭넓은 현장경험을 갖췄다는 평가다. 또 KB증권이 추진하는 디지털·플랫폼 전략적 확장을 주도할 수 있는 전문성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대추위 역시 이 부사장이 KB증권 WM 부문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


KB증권을 떠난 박 대표와 달리 김 대표는 재선임후보로 추천됐다. 1963년생인 김 대표는 KB투자증권 IB총괄 전무와 부사장, IB총괄본부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9년부터 KB증권 IB부문 각자 대표로 선임됐다. 김 대표 취임 뒤 KB증권 IB부문은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발행시장(ECM), 인수합병(M&A) 등 전 영역에서 주목할 성과를 거뒀다.


이 부사장과 김 대표의 임기는 모두 1년이다. 일반적으로 신임 대표 임기는 2년이나 재선임된 김 대표 임기가 1년이기 때문에 기간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이를 두고 증권업계에서는 KB금융그룹이 불확실성이 커진 경제 상황에 대비해 변화 속 안정을 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종의 '유예기간'을 부여했다는 분석도 있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취임 뒤 첫 계열사 대표 인사인 데다 KB증권을 제외하고도 7개 계열사 대표의 임기만료를 앞둬서다. 단번에 큰 변화를 두기 부담이 있었다는 것이다. IB 부문의 경우 김 대표 후임으로 꼽을만한 적임자가 적었던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단독대표 전환, 각자 대표 전부 교체 등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첫 번째 인사인 만큼, 무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인사는 일단 박 대표 징계로 흔들린 WM 조직을 안정화한 뒤 내년 말 다시 한번 리더십을 교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남겨둔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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