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직원 연봉 시중은행 대비 36% 낮아
지난해 1인 평균 8500만원…일부 직원 상대적 박탈감 느껴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0일 07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기업은행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시중은행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1억원을 훌쩍 넘어선 가운데 기업은행은 오히려 전년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의 경우 시중은행과 달리 기획재정부(기재부)의 공무원 임금 가이드라인에 따라 연봉 인상률이 결정되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지만, 일각에서는 시중은행과 동일한 업무를 수행함에도 큰 격차를 보이는 연봉에 대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8500만원으로 집계됐다.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 직원들이 평균 1억1600만원을 수령한 것과 비교하면 3100만원(36%)이나 적은 수준이다.


특히 전년 대비로는 기업은행 직원 평균 연봉은 2.3%(200만원) 줄어들었다. 시중은행이 2.9%(325만원)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인상률 격차는 5.2%포인트에 달한다.



기업은행의 직원 연봉이 시중은행과 큰 격차를 보이는 이유는 기업은행이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과 같은 국책은행이라서다. 이들 은행의 임금인상률은 기재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공무원 임금 가이드라인에 따라야 한다.


다만 기업은행이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목적성을 가지지만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여·수신 업무 등을 고려하면 일반 시중은행과 다름 없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중은행과의 연봉 격차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기업은행이 2022년과 2023년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성과에 대한 보상이 적절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기업은행의 지배기업주주지분 당기순이익은 ▲2020년 1조5357억원에서 ▲2021년 2조4125억원으로 2조원을 넘어선 뒤 ▲2022년 2조6677억원 ▲2023년 2조6697억원 등 지속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기업은행의 시중은행 대비 열위한 보수 체계는 임원도 예외는 아니다. 기업은행 미등기 임원들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2억7400만원으로 시중은행 평균(4억3325만원)의 6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이 마저도 전년(2억7700만원) 대비 1.1% 줄어들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매년 정부 지침에 따라 인건비 예산이 편성되며 그 범위 내에서 내부 보수관련 규정에 따라 임금 인상이 가능하다"며 "은행 자체적으로 어쩔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공공기관 경영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는 정부 입장에서 국책은행의 임금인상률을 큰 폭 늘리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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