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주채권은행 11곳"…대기업 대출 '자신감'
8월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 135.7조, 전년말 대비 6.4조 증가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8일 16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그룹 사옥 전경(제공=우리금융)


[딜사이트 강지수 기자] 우리은행이 대기업여신 확대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과거부터 꾸준히 이어진 대기업 네트워크를 통해 주채무계열 기업들에 대한 여신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우리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35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6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대기업대출 잔액은 21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조6000억원(4.95%) 증가했다. 


지난 한 해 동안 대기업대출이 2조7000억원 이상 증가한 것과 비교해 빠른 속도로 늘어난 모습이다. 우리은행은 향후 대기업부문의 대출을 매년 30% 확대하고, 2027년까지 대기업 여신을 약 15조원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이 이와 같이 대기업대출 확대에 자신감을 내비친 배경에는 주채무계열 기업들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우리은행은 2023년 금융감독원이 선정한 주채무계열 38개 계열사 중 11곳의 주채권은행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는 은행권 가운데 가장 높은 숫자다. KDB산업은행이 10곳의 주채권은행으로 뒤를 이은 가운데, 시중은행 중에서는 하나은행(8개), 신한은행(6개), KB국민은행(2개) 등이 우리은행의 뒤를 이었다. 과거 대기업 대출에 특화돼 있었던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에서부터 내려온 네트워크가 반영된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은 매년 총차입금이 2조717억원 이상이고,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이 1조2094억원 이상인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한다. 주채권은행은 주채무계열의 재무구조를 평가해 재무구조개선약정 등을 체결하고 자구 계획 이행을 점검하는 등 신용위험을 관리하는 권한이 있다. 우리은행이 은행권 중 가장 많은 주채무계열의 주채권은행이라는 점에서 자신감을 갖는 이유다. 특정 기업 고객에 대한 정보가 많아 상대적으로 대기업 대출 확대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은 지난 7일 열린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위한 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주채권은행으로서 특정 기업고객에 대한 정보가 많다"며 "건전한 여신을 늘릴 수 있고, 그렇지 않은 여신은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의 대기업대출 잔액이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낮은 만큼 주채무계열 기업들을 통한 여신 확대 여력도 크다는 설명이다. 또 기업들이 직접금융 대신 간접금융을 선호하고 있는 분위기 또한 대기업 대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강 부문장은 "자금을 공급하는 은행이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건전하게 경영을 해 왔다"며 "직접금융시장이 경색되다 보니 많은 기업들이 은행으로 노크를 하고 있어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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