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매물 쏟아진다?···메트라이프·AIA 등 거론
IB-PEF 리스트에 ABL·동양·교보생명도 올라와···거론된 생보사들은 부인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2일 14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현희]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는 가운데 사모투자펀드(PEF)들이 추가로 나올 생명보험사 매물을 찾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미 PEF들은 투자은행(IB)들에게 생보사 매물 명단을 받아들고 다음 거래를 위한 전략 구상에 들어갔다. 여기에는 메트라이프생명과 AIA생명 등 외국계 생보사가 대거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메트라이프생명 매각?


IB와 PEF들은 올 하반기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인수가 완료되면 한국 메트라이프생명의 매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IB들이 푸르덴셜생명 매각 시작을 기점으로 올해 매물 예정인 생보사 명단을 작성해 PEF들에게 전달했다. 이 명단에 포함된 것은 메트라이프생명과 AIA생명, 동양생명, ABL생명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KB금융과 미국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사전교감 등을 알고 나서 PEF들이 다른 매물을 찾기 시작했는데, IB들이 작성한 리스트에는 메트라이프생명, AIA생명, 동양생명, ABL생명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가장 가능성이 큰 매물은 메트라이프생명이다. 미국 푸르덴셜 파이낸셜이 재무적 부담으로 푸르덴셜생명 매각에 나섰다면, 미국 메트라이프는 지역별 전략 변경 차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메트라이프는 단체보험 등 기업 영업으로 전환, 개인영업(리테일)을 하지 않고 있다. 연금 등 리테일 부문은 브라이트하우스 파이낸셜이라는 이름으로 물적분할한 상태다.


미국 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는 오는 2023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17) 도입시 자본확충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보험사 중 하나로 브라이트하우스 파이낸셜을 지목한 상태다. 미국 메트라이프와 연결돼있는 만큼 미국 메트라이프의 부담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IFRS17 도입시 모회사는 관계회사의 자산과 부채를 모두 시가평가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 메트라이프는 브라이트하우스 파이낸셜의 자본확충 이라는 부담을 안고 있다. 


게다가 미국 메트라이프의 기업영업 전략과 맞지 않게 한국 메트라이프생명은 변액연금 등 개인영업 위주다. 또 푸르덴셜생명과 다르게 과거 고금리 확정형 종신보험을 많이 팔지도 않았고 대부분 변액보험을 판매했다. 이는 자본확충 부담이 없다는 점으로도 작용한다. 시장에서 잘 팔릴 수 있는 요소인 셈이다. 


이에 대해 메트라이프생명의 한 관계자는 “한국 메트라이프생명은 미국 본사에 대한 기여도가 7위일 정도로 높은데 굳이 매각할 이유가 없다”고 언급했다. 


◆ AIA생명에 동양·ABL생명, 교보생명까지 매물 가능성


AIA생명도 지난해 홍콩 반중 시위 문제로 홍콩 본사의 수익이 크게 급감하면서 매각 이슈에 휘말렸다. IB들은 올해보다 내년에 나올 가능성을 점쳤다.


IB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AIA생명 본사의 수익성이 낮아지면서 아시아 지역 내 구조조정 이슈가 부각됐다”며 “내년 AIA그룹 전략에 따라 한국 AIA생명도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AIA그룹은 중국 상하이에서 시작된 보험사인 만큼 중국내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해외 보험사에 대한 추가 시장 개방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이같은 전략에 집중코자 아시아 지역내 구조조정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AIA생명 관계자는 “매물 가능성이 계속 거론된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라며 “AIA그룹은 아태지역 내 18개 마켓에서 단 한 번도 철수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매각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안방그룹으로부터 주요 우량자산을 분할해 지난해 7월 다자보험그룹을 설립, 보험업무를 유지하도록 했다. 지난 2월 중국 금융당국의 위탁경영이 마무리됐지만, 여전히 잠재적 매물이라는 의견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PEF들은 교보생명 등 국내 생보사들도 매물로 나올 것으로 내다보며 준비하고 있다”며 “나름 생보사 대주주의 움직임과 업계 상황을 종합한 매물 리스트로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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