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IB투자, 해외 투자 비중 50%로 확대한다
해외 빅파마·대형 VC들과 ‘맞손’…2019년 4차산업 투자 목적 실리콘밸리 사무소 개소

[딜사이트 류석 기자] 아주IB투자가 상장을 계기로 해외 투자 역량을 강화한다. 몇년 전 미국 보스턴 사무소 개소한 데 이어 내년에는 실리콘밸리에도 사무소를 연다. 이와 함께 추가 해외 투자 펀드도 마련할 계획이다. 향후 10년 안에 전체 투자 금액 중 해외 투자 비중을 50%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아주IB투자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팍스넷뉴스와 만난 김지원 아주IB투자 대표(사진)는 “앞으로 해외 사무소를 추가로 마련해 미국 시장 투자를 계속해서 확대해 나겠다”며 “매년 해외 투자 비중을 5%~6%씩 늘려 10년 안에 전체 투자금의 50% 이상을 미국 시장에 투자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주IB투자는 현재 전체 투자금의 약 15%를 미국 시장에서 집행하고 있다.



아주IB투자는 2013년 보스턴 현지에 미국사무소를 설립하며 미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보스턴 사무소에서는 주로 바이오 및 헬스케어 업체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 진출 초기부터 치밀한 현지화 전략을 실행해 보스턴의 대형 제약사를 비롯해 벤처캐피탈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해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지원 대표는 “미국 시장 진출 이후 현지 전문가들을 영입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통해 이른 시간 안에 빅파마(대형 제약사), 글로벌 벤처캐피탈들과 긴밀한 협업 관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며 “현지 벤처캐피탈들과 함께 개별 기업의 성장 단계마다 투자에 참여해 신뢰를 줬던 것이 현지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아주IB투자는 2013년 600억원 규모 아주 ‘아주 라이프사이언스 해외진출 플랫폼 펀드’를 시작으로 ‘아주 그로스 헬스케어펀드(약정총액 : 320억원)’, 최근 ‘아주 좋은 라이프사이언스 3.0 벤처펀드(1230억원)’를 결성했다. 그동안 투자한 14개 업체 중 11개 기업이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는 등의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다. 아주IB투자에 따르면 나스닥에 상장한 11개 기업의 예상 내부수익률(IRR)은 28%로 현지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들의 평균 IRR보다 높은 수준이다.


아주IB투자의 해외 투자 펀드의 총 규모는 2150억원에 이른다. 특히 ‘아주 그로스 헬스케어펀드’와 ‘아주 좋은 라이프사이언스 3.0 벤처펀드’에는 정책기관 자금이 들어가 있지 않아 약정총액의 100%를 해외 벤처에 투자할 수 있다. 앞으로 아주IB투자는 민간 출자자 중심의 해외 투자 펀드를 지속해서 결성해나갈 계획이다.


내년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추가 사무소를 개소해 4차산업혁명 관련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분야로 투자 영역을 확대한다. 실리콘밸리에서는 UC버클리대학, 스탠퍼드대학과 협업해 유망 실리콘밸리 벤처 발굴에 나설 예정이다. 아주IB투자는 실리콘밸리 사무소 개소에 맞춰 2000억원 규모 4호 해외투자펀드를 결성하는 작업에도 돌입했다.


이러한 아주IB투자의 미국 시장 투자 확대 전략은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목적이 크다. 한국 등 아시아 신흥 시장과 비교하면 미국의 경우 주식 시장 변동성이 크지 않은 편이다. 이 때문에 시장 환경의 변화에 따른 손실 위험이 적은 미국 시장 투자를 확대해 회수 실적의 변동성을 최소화하겠다는 복안이다.


김 대표는 “실리콘밸리 사무소를 여는 것은 미국 시장에서 바이오를 넘어 ICT 분야로 투자 영역을 확대한다는 차원에서 의미 있는 일”이라며 “바이오업체에 주로 투자하는 보스턴 사무소랑은 다르게 현지 대학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4차산업혁명 분야에 주로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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