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핀엑스 인수가, EBITDA 10배까지 하락 가능
언아웃 조항·호실적 전망 고려시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3일 10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일운 기자] 넷마블이 책정한 스핀엑스(SpinX)의 기업가치가 연간 현금창출력의 20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핀엑스의 실적이 5년 뒤에는 2배 이상으로 뛰어오를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넷마블은 오는 9월 17일 스핀엑스를 지배하는 법인인 레오나르도인터랙티브의 지분 전량을 미화 21억8467만 달러에 사들이기로 했다. 환율을 1달러당 1147.5원으로 가정했을 때 한화 2조513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넷마블은 인수 대금 가운데 80%를 지분 양도일에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4년에 걸쳐 나눠 지급하기로 했다. 이른바 '언 아웃(Earn-out)' 조항을 적용한 것이다.


레오나르도인터랙티브의 인수가가 적정한지에 대한 평가는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이뤄졌다. 삼일회계법인은 스핀엑스와 스핀엑스가 추후 인수할 BJ홀의 성장 전망치를 기반으로 한 현금흐름할인법(FCF)을 활용, 레오나르도인터랙티브 지분 100%의 가치가 18억9923만 달러에서 26억4176만 달러 사이에 형성된다고 봤다. FCF를 기반으로 도출된 수치의 평균값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에서 인수가가 책정된 셈이다.


넷마블의 레오나르도인터랙티브 인수가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기준으로 할 때에는 19배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20배를 넘나드는 멀티플(배수)은 현금창출력이 대단히 뛰어난 기업이거나, 고성장이 예상되는 산업군에 속하는 업체에 적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2020년 기준 레오나르도인터랙티브의 EBITDA는 1억500만 달러 가량으로 추산된다. 상각비 부담이 적은 IT 서비스 업체 특성상 영업이익(2020년 1억200만 달러)와 EBITDA간 괴리가 크지는 않다. EBITDA를 레오나르도인터랙티브 지분 100%의 가치에 순현금(2020년 말 기준 약 1억6000만 달러)을 가감한 실질적 기업가치(Enterprise Value, EV)로 나누면 19.26배라는 수치가 나온다.


19배가 넘는 EBITDA 멀티플이 만만치는 않지만 ▲현재 시점에서 지급하는 인수 대금은 17억 달러 수준이라는 점과 ▲EBITDA가 급격한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실질적인 멀티플은 더 낮다고 볼 수도 있다. 당장 인수가를 17억 달러라고 가정하고, 2021년 예상 EBITDA를 대입하면 멀티플은 10배 수준까지 떨어진다.


넷마블은 레오나르도인터랙티브가 인수 5년 뒤인 2026년에 매출액 11억4476만 달러, 영업이익 2억2903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EBITDA는 2억3000만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를 기반으로 멀티플을 산출할 경우 여느 전통산업군 M&A에 적용하는 수준과도 큰 괴리가 없다.


물론 레오나르도인터랙티브의 실적이 목표치를 완전히 충족했을 경우 넷마블은 그에 상응하는 반대급부를 제공해야 한다. 잔여 거래대금 4억3693만 달러 가운데 전부 또는 일부를 EBITDA에 비례해 지급하는 방식이다. 거꾸로 보면, EBITDA가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넷마블은 그만큼 인수가 깎는 효과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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