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리그테이블]
M&A재무자문
NH투자證, 토종 증권사 체면 세웠다
국내 증권사 중 자문 순위 10위권 유일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2일 07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 사옥 전경(제공=NH투자증권)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NH투자증권이 2023년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토종 증권사 자존심을 지켰다. 국내 증권사로는 유일하게 3조원대 실적을 쌓아 10위권에 안착해서다. NH투자증권을 제외하면 삼성증권이 19위로 20위 내 순위에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장기간 지속된 고금리‧고환율 기조에 시장이 위축되면서 증권사들이 적극적으로 M&A 딜에 관여하기보다는 시장을 살펴보며 다소 소극적인 자세를 취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일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2023년 한 해동안 M&A 재무자문 부문에서 3조4978억원의 실적으로 최종 순위 7위를 기록했다. 이는 딜 완료(잔금납입)를 기준으로 집계한 것으로, 자문사가 2곳 이상일 경우 거래액을 자문사 수로 나눠 실적에 반영했다.


NH투자증권은 2023년 1분기 재무자문 부문 3위에 오르며 상위권으로 시작했지만 이후 M&A 재무자문사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대형 회계법인과 외국계 IB에 밀리며 점차 순위가 하락했다.


재무자문을 제공한 딜은 4건으로 적은 편이지만, 이 중 2건이 1조원이 넘는 빅딜이었던 것이 NH투자증권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우선 1조8000억원에 달하는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의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 딜에 주관사로 참여했다. 


MBK파트너스와 유니슨캐피탈코리아 컨소시엄인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가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공개매수에 나선 건으로, 지난해 1월25일 공표된 후 2월28일 잔급 지급이 완료됐다. NH투자증권은 매수자 측 재무자문 역할을 수행했으며, 법률 및 회계자문은 각각 법무법인 광장과 삼정KPMG가 맡았다.


다음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 합병 딜에 매각자 측 주관 업무를 통해 1조6300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이 딜은 2022년 8월12일 공표됐지만 잔금납입이 지난해 1월1일 마무리돼 2023년 자문 실적에 포함됐다. 


이 외에도 NH투자증권은 SK엔펄스(옛 SKC솔믹스)가 SK텔레시스를 인수한 1117억원 규모의 딜과 410억원 규모였던 KCGI-화성산업 컨소시엄의 메리츠자산운용 인수 딜에도 각각 매각자 측 재무자문을 수행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MBK파트너스와 유니슨캐피탈코리아의 오스템임플란트 인수자문 딜이 전체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며 "기업금융부문의 지속적인 기업고객 관계 유지와 인수자문부문의 전문성이 상호 시너지를 발현한 성과"라고 전했다.


NH투자증권을 제외하면 국내 증권사들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19위를 차지한 삼성증권이 20위권에 포함됐지만 주관 실적은 5688억원으로 1조원에 못 미쳤다.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각각 3778억원, 3672억원으로 3000억원대에 그쳤다.


증권사 관계자는 "2023년 M&A 시장은 대형 딜뿐만 아니라 중소형 딜도 많이 줄었다"며 "시장이 증시 상황에 따라 업다운 사이클이 있는데 2023년의 경우 금리 및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위축돼 M&A 딜을 진행하기보다는 시장을 지켜보는 입장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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