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 PE, 5년 묵힌 '삼호중공업'으로 두배 벌까?
현 밸류 2.9조 평가..."2024 내 적절한 시점 IPO 할 것"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2일 16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지은 기자]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이하 삼호중공업)이 '상장 작업'을 본격화함에 따라, 오랜 투자자인 IMM프라이빗에쿼티(이하 IMM PE)의 투자수익에도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선 원금 대비 두배 가까운 지분가치를 평가받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22일 삼호중공업은 이날 오후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약 40여개에 달하는 정관변경 안건을 통과시켰다. 기존 비상장사의 정관을 상장사 및 현대중공업그룹 정관에 맞춰 변경하는 게 핵심이다. 앞선 1월 삼호중공업의 모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의 가삼현 부회장은 증권사와 기관투자자 등이 모인 간담회에서 "연내 삼호중공업을 IPO 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삼호중공업의 IPO 추진 행보에 수년간 투자회수를 기다려온 재무적투자자(FI)도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국내 PE운용사인 IMM PE는 지난 2017년 삼호중공업에 4000억원을 투자했다. 현재 2600억원어치의 삼호중공업 주식과 1400억원어치의 한국조선해양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IMM PE는 투자 당시 삼호중공업측에 "5년 내 상장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계약대로라면 작년 말까지 IPO를 마쳐야 한다. 하지만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더믹의 영향으로 대내외 여건이 원활하지 않게 되자, 삼호중공업-IMM PE 양사는 상장 약정시점을 2024년까지로 늘려잡는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은행(IB) 업계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는 삼호중공업의 현 기업가치(밸류에이션)는 2조9000억원 안팎이다. 동종 업계 상장사들의 시가총액 수준과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의 재무수치들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계산한 수치다. 


PE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의 PBR인 1.7배를 적용해 삼호중공업의 밸류를 산정하면 약 2조9000억원 정도 수치가 나온다"며 "향후 IPO 시장이 개선되면 공모자금 등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밸류는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삼호중공업이 2조9000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아 상장하게 될 경우, IMM PE의 보유지분가치는 2600억원에서 4700억원 수준으로 불어나게 될 전망이다. 2017년 당시 IMM PE는 삼호중공업에 1조6000억원 가량의 밸류에이션을 평가하고 투자를 집행한 바 있다. 


IMM PE 관계자는 "현재 국내 대형 조선소 중 삼호중공업만 유일하게 상장이 안됐다"며 "지난해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재무적 손실이 발생했지만 올해는 원자재가격이 반영된 수주가격을 바탕으로 계약이 늘어나면서 이를 상쇄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측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지만, 2024년 이내 가장 최적의 시기에 IPO가 될 것으로 본다"며 "두배 가량의 지분가치는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IMM PE는 지난 2006년 설립된 사모펀드 운용사다. 총 운용자산(AUM)은 약 7조5000억원으로, 국내 토종 운용사로는 가장 큰 규모다. 최근 W컨셉 매각, SK루브리컨츠 지분투자 등에 FI로 참여했으며, 한샘과 반려동물 전문몰인 펫프렌즈를 공동으로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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