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지배硏 “현대미포조선 사외이사 후보 독립성 결여”
프로축구연맹·하이투자 등 이해관계 얽혀 견제 어려워


[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현대미포조선이 선정한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 국내 의결권 자문사 대신지배구조연구소(이하 대신지배연)가 반기를 들었다. 사외이사 후보로 오른 임재동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가 현대중공업그룹과 각종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신지배연은 12일 “현대미포조선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내부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에 의거해 판단했다”며 “이번 사외이사 후보에 대한 선임안은 독립성 우려에 따른 결격 요건에 해당돼 반대 의견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4일 임재동 후보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다고 공시했다. 임 후보는 과거 대검찰청 검찰 연구관 등으로 재직한 경력이 있으며, 지난 2017년 3월말부터 현재까지 하이투자증권 사외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대신지배연은 임 후보의 프로축구연맹, 하이투자증권 등에서 근무한 이력을 결격 사유로 삼았다. 임 후보는 2017년 1월 제11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실시한 총재 선출 선거 과정에서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았다. 당시 선거는 단독 출마자였던 신문선 후보가 과반수 획득에 실패하면서 기존 총재인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가 총재직을 유지하게 됐다.


대신지배연은 “문제는 현대미포조선이 권오갑 총재가 있는 현대중공업지주의 증손자 회사라는 점”이라며 “임 후보와 권 총재의 이해관계가 경영진에 건전한 견제기능을 해야 할 사외이사로서의 충실한 임무 수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선거 이후 하이투자증권의 사외이사로 선임된 부분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외부로 매각이 결정되기 전인 지난해 9월까지 현대미포조선이 지분 85.3%를 보유하고 있던 계열사다. 하이투자증권 외부 매각이 결정된 후 현대미포조선의 사외이사 후보로 안건을 상정하는 것은 향후 사외이사 독립성 확보 측면에서 부정적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현대미포조선의 정기 주주총회는 오는 25일 오전 10시부터 울산 동구 본사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등을 주요 안건으로 다룰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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