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네버슬립]
퀄컴-오토톡스 M&A 심사하는 EU
규제당국 기준 미달이지만, 기술적 중요도 높다고 판단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1일 08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 = 퀄컴 홈페이지


[딜사이트 우세현 기자] 왜 나한테만 이래…


퀄컴의 차량용 반도체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모바일 기기 반도체 기업으로 유명한 이 기업은 지난 5월 이스라엘의 차량용 반도체 기업 오토톡스를 인수하겠다 나선 바 있는데요. 1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유럽연합(EU) 규제당국은 이 M&A에 대해 "반독점 승인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어요. 규제당국은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15개의 EU 회원국에게 이 거래를 검토해달라고 요청했어요.


사실 이는 퀄컴 입장에서는 좀 억울할 수 있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이번 M&A는 EU에서 제시하는 매출 기준에 미달하는 계약이라 원래는 반독점 규제 심사의 대상이 아니거든요. EU 규제당국은 합병하는 기업들의 글로벌 매출, EU 매출 등을 기준으로 해당 M&A가 심사의 대상인지를 판가름하는데요. 기준치 아래의 기업을 골라 M&A를 진행하려 했던 퀄컴에겐 당혹스러운 통보였을 것 같습니다.


매출 작아도 가치가 큰 기업


EU 규제당국이 이례적으로 심사에 나선 이유는 오토톡스가 보유한 V2X(Vehicle-to-Everything) 반도체 기술의 중요도가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V2X 기술이란 차량과 사물을 연결하는 통신 기술로 센서, 카메라, 무선 통신 장비 등을 사용해 자동차 자체가 하나의 스마트 디바이스가 되어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하게끔 만드는 기술을 뜻해요. 설명만 들어도 쉽게 유추할 수 있듯, 자율주행과도 밀접하게 연결된 기술입니다.


주가는 이상 무!


M&A에 이상이 생겼다는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불구하고 18일(현지시간) 퀄컴의 주가는 0.02% 오른 110.10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같은 날 나스닥 종합주가지수가 하락 마감한 점을 고려하면 나름 무난하게 선방한 것이죠. 차량용 반도체는 퀄컴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 남짓입니다(최근 분기 기준). 오토톡스 인수 여부가 당장 치명적인 안건은 아닌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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