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인수후보 상실?…쌍용차 M&A 먹구름
美 언론 "HAAH오토모티브 파산 신청 계획" 보도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0일 11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쌍용차)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쌍용자동차의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되던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가 파산 신청을 할 것이란 미국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를 추진하고 있는 쌍용차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20일(한국시간)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HAAH오토모티브는 수십만 달러의 보증금을 지불한 예비 딜러들과 비대면 회의를 가진 이후 파산 신청을 할 계획이다. 듀크 헤일 HAAH 회장은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판매하기 위해 중국 체리차와 함께 만든 '반타스(VANTAS)', '티고(T-GO)'의 방향성이 보이지 않는다"며 "향후 자동차, 부품 등 전 분야에서 수익이 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HAAH는 중국 체리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을 미국에 반조립 상태로 들여와 조립해 판매할 계획이었지만, 미중 무역 마찰과 관세부담 등으로 인한 제약이 따랐다. 


HAAH오토모티브가 파산신청을 할 경우 쌍용차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쌍용차는 현재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한영회계법인은 지난달 28일 쌍용차 매각 공고를 냈다. 오는 30일까지 인수의향서와 비밀유지 확약서를 접수한다. 쌍용차의 회생계획안 제출시한은 9월1일까지로 2개월 연장됐다. 법원이 쌍용차의 기한 연장 요청을 받아들이면서다. 


HAAH오토모티브는 그동안 쌍용차의 유력한 인수자로 거론돼왔다. 주요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인 에디슨모터스, 전기차 업체 케이팝모터스, 사모펀드 계열사 박석전앤컴퍼니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금동원력과 미래 경쟁력 확대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평가됐던 까닭이다.


앞서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현재 매각주간사인 한영회계법인과 함께 다수의 인수희망자와 접촉하고 있어 M&A의 성공을 확신한다"며 "M&A 이외에도 자구계획을 포함한 다양한 회생 방안을 검토·실행 중에 있으므로 쌍용차는 반드시 기업 정상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최근 평택공장 부지 매각 등에 나섰다. 쌍용차는 아직 인수의향서 접수가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상황을 지켜볼 계획이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공익채권과 향후 투자비용 등 고려시 실제 요구되는 인수 규모는 약 8000억~1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력 인수후보 상실 가능성에 쌍용차의 고심은 짙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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