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비스, 400억 회사채 발행…“삼양사 산업자재 사업부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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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민 기자] 휴비스가 4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조달 자금은 삼양사 산업자재 사업부 인수 자금(668억원)으로 사용한다는 구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비스는 2분기 말 연결기준 내부 현금이 638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실제 가용한 현금(개별기준)은 356억원이며, 경상자본 지분을 감안하면 400억원 가량의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는 게 회사 안팎의 분석이다.

6일 신용평가업계와 회사 측에 따르면 휴비스는 오는 14일 2년 만기 200억원 규모의 회사채와 3년 만기 2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조달자금의 핵심 사용처는 삼양사 산업자재 사업부 인수 대금이다.

삼양사 산업자재 사업부는 고강력사(PET 장섬유), 스판본드(부직포), 지오그리드(PVC코팅 그물) 등 섬유 관련 재료 생산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2015년 휴비스의 부문별 연결기준 매출액 비중은 단섬유가 67.1%로 가장 크고 장섬유(16.0%), 칩(7.4%), 기타(9.5%) 순이다. 휴비스는 그동안 자동차용 부직포, 소파, 침구 등의 재료로 쓰이는 단섬유(SF) 생산에 주력하고 있어, 이번 인수는 사업 다각화가 핵심 목표인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휴비스 출범 당시 SK케미칼과 삼양사의 폴리에스터 사업부문을 통합해 설립했다”며 “원래는 삼양사 산업자재 사업부문도 같이 흡수하려고 했지만 당시 삼양사 산업자재 사업부분이 (타 업체와) 동맹 관계에 있어서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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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이번 산업 자재 산업부 인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현재 단섬유에 치우친 사업 구조를 장섬유 사업 인수로 안정적인 실적을 내기 위한 사업구조를 완성했다는 평가다.

휴비스는 국내 최대의 폴리에스터 원사 생산능력(2015년 기준 장섬유 6.5만톤, 단섬유 39.6만톤)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주력 품목인 단섬유가 최근 경쟁사들의 증설로 인해 마진율 하락을 겪으면서 외형과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단섬유 시장은 중국 기업의 증설로 공급량 확대 추이를 보이고 있는 데다 국내 시장 내 경쟁 업체인 도레이케미칼, 태광산업도 지난해와 올해 증설을 진행 중”이라며 “단기적으로 영업 부진을 겪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휴비스가 과거 단섬유 보다 장섬유 분야에서 약했던 만큼 이번 삼양사의 장섬유 분야 인수는 기술적인 시너지를 낼 전망”이라며 “장섬유 내 고수익 품목 중심의 생산 능력 조정 여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휴비스는 지난 2000년 11월 삼양사와 SK케미칼이 설비 현물출자 등 방식으로 설립한 합자회사다. SK케미칼과 삼양사 출신 인사들이 CEO 등 임원 자리를 번갈아 맡아가며 회사 경영을 이어오고 있으며 이번 양수도 계약은 양사의 협업을 공고히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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