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 잡기 나선 KT&G·제이에프티… ‘선타’ 날릴까
이르면 3사 모두 5월 CSV 타입 제품 출시할 전망


[딜사이트 이호정 기자] 미국 CSV(폐쇄형 시스템) 전자담배 1위 업체인 쥴랩스(Juul labs)의 ‘쥴(Juul)’이 이르면 내달부터 국내서 판매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쥴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을 선제적으로 선보이기 위한 국내 주요 담배회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쥴랩스를 비롯해 KT&G, ‘저스트포그’로 유명한 액상 전자담배 회사인 제이에프티 등이 다음달 CSV 타입 전자담배 출시를 준비 중이다. 관심사는 이들 회사 가운데 누가 가장 먼저 제품을 선보일 것이냐다. 국내에 이미 CSV 타입 전자담배가 출시돼 있긴 하지만 브랜드파워가 약한 영세기업 제품들이라 이들 회사와는 파급력 자체가 달라서다.


표면상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제품을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곳은 쥴랩스다. 이 회사는 작년 말 ‘쥴랩스코리아유한회사’라는 명칭의 한국법인을 설립한 이후 국내 주요 편의점 및 면세점 등과 입점 논의도 일부 마무리 지었다. 또한 지난달 25일에는 제품 론칭을 위한 필수조건인 KC인증도 취득했다. 남은 절차는 전파인증 뿐이다. 미국 본사에서 초도 물량이 도착하면 언제든 판매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반대로 KT&G와 제이에프티는 CSV 전자담배를 출시할 예정이나 아직은 개발단계라 출시일정 등 구체적인 계획은 잡지 않았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하지만 두 회사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말에 의하면 제품 개발은 이미 끝마치고 수요 등 시장동향을 살피고 있는 단계다. 두 회사의 차이점이라면 KT&G는 CSV 전자담배의 생산·개발을 직접 했으나 제이에프티는 미국 소재 글로벌 담배 회사와 OEM 방식으로 생산키로 했단 점이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KT&G와 제이에프티 모두 CSV 전자담배 기계 개발을 끝마친 것은 물론, 기계에 들어가는 카트리지 생산을 위한 외주 업체까지 선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품의 형태는 쥴과 거의 동일하며, 제이에프티 CSV 전자담배의 경우 배터리 용량을 (쥴보다) 100mah 늘리고, 낮은 전압에도 풍부한 무화량을 가진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KT&G 관계자는 “쥴 출시가 가시화된 만큼 대응에 나서기 위해 현재 개발 중인 것은 사실이나 기계나 카트리지 등이 어떤 방식으로 생산될지 여부는 아직은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제이에프티 관계자도 “CSV 타입 전자담배 생산계획은 있지만 미국 OEM 생산계획은 없다”고 부인했다. 다만 두 회사 관계자 모두 “시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적절한 대응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KT&G 등 국내 주요 담배회사들이 궐련형에 이어 CSV 타입 전자담배 시장에도 본격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이유는 일반 궐련 시장의 규모는 감소추세인 반면, 전자담배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의 ‘2018년 담배시장 동향’ 자료에 의하면 일반 궐련의 판매량은 31억3900만갑으로 2017년 대비 8.9% 줄어든 반면, 궐련형 전자담배는 3억3200만갑으로 320.3% 늘어났다. 이에 따른 궐련형 전자담배의 시장점유율로 9.6%로 같은 기간 7.4%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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